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순방의 첫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한국전쟁 피난민 집안 출신인 자신의 가족사를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며 “2년 후 저는 메레디스 빅토리 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흥남철수 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여러분과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있다”며 “감사와 존경의 기억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개마고원 지역의 장진호 부근에서 벌어진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12월 혹한 속에서 미 해병대원들이 3000여명이 전사해 미국의 전쟁사에 있어서도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다.

이 전투는 중국 인민지원군의 함흥지역 진입을 2주일 정도 지연시켜 문 대통령 부모를 포함한 피란민들의 흥남 철수 작전의 여건을 만들어줬다.

한국 보훈처가 3억원 예산을 지원해 지난달 제막한 장진호 전투 기념비는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위치한 미 해병대 박물관에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48분 쯤 전용기 편으로 워싱턴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손을 흔든 뒤 붉은 카페트 위로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미국 수낭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문 대통령은 별도의 환영 행사 없이 미국 측이 제공한 차량에 탑승해 곧장 장진호 전투 기념비로 향했다.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이욱헌 외교부 의전장,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박수현 대변인, 조구래 외교부 북미국장, 김용우 합참 전략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안민석·김경수 의원 등이 수행했다..

박병모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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