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화재로 현재까지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6월 14일(현지시각) 오전 1시께 런던 시내 24층짜리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오래전부터 화재가 예고되었고 주민들이 여러차례 대책을 요구했던 곳이다.

런던 경찰의 화재 중간 수사 결과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12명이 숨졌고 78명의 부상자 가운데 18명이 중환자실에 있다. 추가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4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2~3시간 만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런던 소방당국은 소방차 40대, 소방관 200명을 출동시켜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12시간이 후까지도 잔불이 남아있을 정도로 큰 화재였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구청 소유 임대 아파트로 주로 저소득층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람들이 잠든 오전 1시께 화재가 시작됐고 불이 급속도로 번져 대피가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의 안전관리 소홀문제 등의 행태가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 주민들은 그동안 안전 조치를 보완해 줄 것을 관리 당국에 꾸준히 요구했지만, 지난해에 이르러 겨우 외벽이 보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관리 당국이 안전 관리를 소홀히 여기고 있다"면서 "화재와 같은 끔찍한 재난이 불거져야 자신들의 무능함을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경찰청 스튜어트 쿤디 국장은 이날 오후 “현 시점에서 12명이 사망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복잡한 수습 과정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국장은 “불행히도 추가로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런던소방대 측은 건물 대부분에 대한 수색을 마쳤다고 밝혔다.

스티브 앱터 런던소방대 부대장은 “스스로 건물을 빠져나온 사람들을 제외하고 소방대가 65명을 구조해 런던응급구조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BBC는 사망자 이외 모두 68명이 6개 병원에 이송됐고 이중 18명은 중환자실에 있다고 전했다.

실종자와 관련해 스튜어트 국장은 ‘수명’이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만 밝히고 인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새벽 1시쯤 런던 서부에 있는 120가구가 들어선 24층짜리 구청 소유의 임대 아파트에서 불이 나 삽시간에 건물 대부분을 태웠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968년과 2009년 이후 런던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3번째 대형 화재가 되었다.

누리꾼들은 불타오르는 아파트 사진과 기사를 보며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았다. 해외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이번 화재 사고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노후 건물과 고층 건물에 대한 소방 안전대책 등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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