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거뜬, 여수 경도회관 '갯장어 샤브샤브'
‘여수 10미(味)’ 열 장어 안 부러운 ‘갯장어’
한여름 최고 보양식…3代째 전통 숨 쉬는 곳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대경도로 고고씽
한여름 최고 보양식…3代째 전통 숨 쉬는 곳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대경도로 고고씽
작성 : 2014년 07월 24일(목) 19:38 가+가-
[맛집=톡톡뉴스] 김이슬 기자 = 지리한 장마, 30도를 웃도는 폭염, 한밤의 열대야….
살인적인 무더위에 지칠 대로 지쳐 기력이 허하다 싶을 때 쯤 절로 생각나는 보양식.
두루두루 모든 사람의 입맛을 충족시킬 스태미나 음식 중에서도 여름 제철에 꼭 맛봐야 할 보양식이 있다면 바로 담백한 맛이 일품인 ‘하모 유비끼’가 아닐까 싶다.
아무것이나 잘 문다는 뜻의 일본어 ‘하모(ハモ)’와 데치다라는 뜻의 ‘유비끼(湯振り)’의 합성어인 하모 유비끼는 쉽게 말해 ‘갯장어 샤브샤브’ 요리다.
미꾸라지와 장어를 능가하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잘 알려진 갯장어는 DHA와 단백질이 풍부해 체질 개선은 물론 습하고 무더운 요즘 이맘때 기력회복에 안성맞춤인 음식이다.
갯장어 껍질 또한 콘드로이틴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관절 조직을 원활하게 해준다니 버릴게 없는 영양 덩어리인 셈이다.
갯장어 명소로 잘 알려진 ‘여수 경도’에서도 3대째 토박이 가족이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명성이 자자한 ‘경도 회관(대표이사 박치현)’으로 발걸음 해봤다.
여수 국동항 남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경도’
옛날엔 섬 전체가 고래처럼 생겼다고 해 고래를 뜻하는 한자 ‘경(鯨)’을 썼고, 지금은 바닷물이 투명하다는 뜻에서 거울을 뜻하는 한자 ‘경(鏡)’을 쓰고 있다.
국동항에서 5분 간격으로 운항하는 배를 타고 대경도로 향하는 짤막한 시간, 가슴속까지 파고드는 싱그런 바닷 내음이 무기력했던 삶에 비로소 숨통을 틔워 준 듯하다.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인접한 식당 안은 평일임에도 여수 앞바다의 풍광을 벗 삼아 ‘하모 유비끼’를 즐기는 손님들로 벌써 북적인다.
샤브샤브는 갯장어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두툼하게 포 뜬 갯장어를 먹기 좋게 자른 다음 한방 육수에 데쳐 양념간장에 찍어먹는 음식이다.
양파, 대추, 생강, 무, 버섯과 인삼 등을 정성껏 끓여낸 육수를 한소끔 끓이는 동안 바다 향 물씬 머금은 10여 가지의 반찬이 산 넘고 바다 건너 온 허기진 배를 달래준다.
성급한 마음에 말간 거품을 내뱉으며 제대로 끓어 오른 육수 한 스푼 입에 넣어보니 웬걸, 약간은 밋밋한 게 찰나의 실망스러움이 드리운다. 하지만 이것은 온전한 갯장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짠 맛을 뺏기 때문이란다.
비린내까지 잡아내기 위해 부추까지 넣고 갓 손질된 싱싱한 하모를 살짝 데쳐 내 생양파와 양념간장을 곁들이니 이제 서야 상상했던 그 맛을 본 듯하다.
얼큰함을 즐기는 미식가를 위한 배려도 화끈하다.
식당 옆 텃밭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싱싱한 채소에 청량고추를 송송 썰어 넣은 쌈장을 얹어 하모 한 쌈 해보니 사르르 녹는 속살, 야들야들 씹히는 하모 껍질의 조화가 일품이다.
데치고 입에 넣고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접시가 조금 야속할 쯤 잘게 다진 당근과 땅콩가루, 마늘, 파를 넣은 야채 죽이 허전했던 빈 식탁을 채워낸다.
정성껏 끓인 육수에 하모의 영양분까지 배인 덕에 야채 죽은 달짝지근 하면서 잘 다져진 야채가 기분 좋은 식감을 선사해 남녀노소 누구나 다 즐겨할 맛이다.
살인적인 무더위에 지칠 대로 지쳐 기력이 허하다 싶을 때 쯤 절로 생각나는 보양식.
두루두루 모든 사람의 입맛을 충족시킬 스태미나 음식 중에서도 여름 제철에 꼭 맛봐야 할 보양식이 있다면 바로 담백한 맛이 일품인 ‘하모 유비끼’가 아닐까 싶다.
아무것이나 잘 문다는 뜻의 일본어 ‘하모(ハモ)’와 데치다라는 뜻의 ‘유비끼(湯振り)’의 합성어인 하모 유비끼는 쉽게 말해 ‘갯장어 샤브샤브’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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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장어 손질된 모습 / 사진=박찬 기자 |
미꾸라지와 장어를 능가하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잘 알려진 갯장어는 DHA와 단백질이 풍부해 체질 개선은 물론 습하고 무더운 요즘 이맘때 기력회복에 안성맞춤인 음식이다.
갯장어 껍질 또한 콘드로이틴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관절 조직을 원활하게 해준다니 버릴게 없는 영양 덩어리인 셈이다.
갯장어 명소로 잘 알려진 ‘여수 경도’에서도 3대째 토박이 가족이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명성이 자자한 ‘경도 회관(대표이사 박치현)’으로 발걸음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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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경도에 위치한 경도회관 전경 / 사진=박찬 기자 |
여수 국동항 남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경도’
옛날엔 섬 전체가 고래처럼 생겼다고 해 고래를 뜻하는 한자 ‘경(鯨)’을 썼고, 지금은 바닷물이 투명하다는 뜻에서 거울을 뜻하는 한자 ‘경(鏡)’을 쓰고 있다.
국동항에서 5분 간격으로 운항하는 배를 타고 대경도로 향하는 짤막한 시간, 가슴속까지 파고드는 싱그런 바닷 내음이 무기력했던 삶에 비로소 숨통을 틔워 준 듯하다.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인접한 식당 안은 평일임에도 여수 앞바다의 풍광을 벗 삼아 ‘하모 유비끼’를 즐기는 손님들로 벌써 북적인다.
샤브샤브는 갯장어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두툼하게 포 뜬 갯장어를 먹기 좋게 자른 다음 한방 육수에 데쳐 양념간장에 찍어먹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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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경도에 위치한 경도회관 전경 / 사진=박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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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장어 샤브샤브' 상차림 / 사진=박찬 기자 |
양파, 대추, 생강, 무, 버섯과 인삼 등을 정성껏 끓여낸 육수를 한소끔 끓이는 동안 바다 향 물씬 머금은 10여 가지의 반찬이 산 넘고 바다 건너 온 허기진 배를 달래준다.
성급한 마음에 말간 거품을 내뱉으며 제대로 끓어 오른 육수 한 스푼 입에 넣어보니 웬걸, 약간은 밋밋한 게 찰나의 실망스러움이 드리운다. 하지만 이것은 온전한 갯장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짠 맛을 뺏기 때문이란다.
비린내까지 잡아내기 위해 부추까지 넣고 갓 손질된 싱싱한 하모를 살짝 데쳐 내 생양파와 양념간장을 곁들이니 이제 서야 상상했던 그 맛을 본 듯하다.
얼큰함을 즐기는 미식가를 위한 배려도 화끈하다.
식당 옆 텃밭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싱싱한 채소에 청량고추를 송송 썰어 넣은 쌈장을 얹어 하모 한 쌈 해보니 사르르 녹는 속살, 야들야들 씹히는 하모 껍질의 조화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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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장어 샤브샤브' 상차림 / 사진=박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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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장어 샤브샤브 육수으로 만든 야채 죽 / 사진=박찬 기자 |
데치고 입에 넣고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접시가 조금 야속할 쯤 잘게 다진 당근과 땅콩가루, 마늘, 파를 넣은 야채 죽이 허전했던 빈 식탁을 채워낸다.
정성껏 끓인 육수에 하모의 영양분까지 배인 덕에 야채 죽은 달짝지근 하면서 잘 다져진 야채가 기분 좋은 식감을 선사해 남녀노소 누구나 다 즐겨할 맛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