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톡톡뉴스]김범남 기자=어둔 밤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하얀 눈에 덮인 거리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립고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이 하얀 눈처럼 가슴에 쌓인다.

그런 밤은 맛있는 족발과 소주 한잔이 간절하게 생각난다. 그래서 먹자골목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지만 그 추억 속에 남아있는 어머니의 손맛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추억의 끝을 고민하다 발길이 머문 곳에 ‘다만족’ 족발집이 보인다. 이곳에는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어머니 같은 주인이 환한 미소로 반겨준다. 아들을 반겨주는 푸짐한 어머니의 손맛이 ‘다만족’ 족발에 쌓여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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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용봉지구 먹자촌에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맛집이 있다.

60대 부부가 오순도순 함께 운영하고 있는 ‘다만족’ 족발이다. 음식을 장만하는 안주인 정애자(60·여)씨는 족발에 모든 정성을 양념한다.

쫄깃한 껍질과 고소한 살코기의 절묘한 조화가 일품인 족발은 이곳의 단연 으뜸 메뉴다. 남성들의 술안주로 인기가 높았던 족발이 최근에는 피부미용에 좋다는 입소문을 타며 여성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족발은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잡고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사로잡는 것이 맛의 관건이다. 특히 족발을 삶아내는 육수는 식당마다 각기 다른 비법이 있을 정도로 족발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정애자씨는 족발의 식감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비법을 고민하다 한약재료와 제철과일을 떠올렸다. 족발을 삶을 때 다양한 한약재와 울금을 넣어 누린내를 잡는 것은 물론 건강에도 좋은 보양음식으로 탈바꿈을 시도한 것이다.

족발의 식감을 은은하게 높여주는 결정적 비책인 셈이다. 하지만 후덕한 여주인도 마지막에 들어가는 결정적 비법만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연한 영업 노하우인 셈이다.

음식은 정성이라는 그녀의 이야기처럼 재료 하나하나를 손질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오래된 재료나 육수를 사용하는 다른 족발집에 비해 이곳은 매일 새로운 족발을 삶는다. 번거롭고 힘든 일이지만 그녀는 마다하지 않았다.

용봉동 먹자촌 맛집 ‘다만족’은 깔끔한 맛으로도 유명하지만 깊은 맛이 더 일품이다. 족발의 피를 빼고 초벌로 삶은 후 주문이 들어오면 다시 한 번 삶아 따뜻하게 손님상에 내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일반 족발과 매콤한 족발, 냉채 족발은 물론이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다만족세트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어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많다.

그래서인지 이 점포를 찾는 고객들도 다양하다. 20~30대 젊은 층과 중장년까지 골고루 찾는다. 맛과 서비스가 좋아 입소문이 나면서 물어물어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고 한다. 방문 고객뿐만 아니라 배달로도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곳을 한 번 다녀간 손님은 반드시 단골이 된다는 소문처럼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는 용봉지구 먹자촌 맛집이 됐다고 그녀는 수줍게 귀뜸했다.

주인 정애자씨의 음식에 대한 열정은 나이를 초월했다. 음식에 대해 항상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 한식은 물론 양식 조리사 자격증까지 획득한 모습은 그녀의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손도 크다. 4명이 술과 함께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다른 족발집에서 볼 수 없는 깻잎장아찌와 양파장아찌가 곁들여진다. 더욱이 시원한 홍합국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족발과 홍합의 궁합은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절묘한 맛의 기분이다.

차가운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데운 보쌈이나 직접 손으로 만든 따끈따끈하고 굵직한 순대도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래 전부터 다만족을 이용한 단골고객인 한 남성은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가족, 친구들과 이곳을 찾는다”며 “언제나 변함없는 맛과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 때문에 발길이 자연스럽게 이곳을 향한다. 변함없는 족발과 보쌈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다른 어떤 재화보다 모든 음식은 정성과 사랑, 음식을 먹을 대상에 대한 존경으로 완성된다. 30년 넘게 음식을 다뤄온 주인의 손맛이 이곳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친다.

30년 음식장인의 비법을 물어보자 정애자씨는 “모든 음식을 허투루 만들지 않아요. 오랜 경험을 통해 쌓아온 조리법과 손맛으로 음식을 완성합니다”라며 “기본으로 나가는 반찬 하나도 소홀히 만들지 않는 것이 저의 철학입니다”라고 말했다.

눈 오는 겨울 밤. 용봉지구 먹자촌 ‘다만족’에서 어머니의 깊은 손맛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맛을 기억하며 친구와 족발에 술 한 잔이 그리워진다.

주소 :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731-1
전화 : 062-523-7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