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옥녀를 만나보고 싶다는 소원을 강선호(임호 분)의 주선을 통해 이룬 이명헌은 옥녀가 방안으로 들어서자 “앉으십시오”라고 존칭을 썼다. 그러면서 옥녀에게 “옹주마마”라며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마마의 어머니 가비 하마님은 중종 대왕의 승은을 입으셨습니다”라고 알렸다.

이명헌에게 함께 도망가자는 청을 거절당한 가비가 울다 중종의 눈에 띄어 승은을 입게된다.

옥녀는 이에 당혹스러워하며 이명헌에게 “나으리 제 어머니가 어떤 분이셨는지 알고 싶습니다”라고 청했다. 이명헌은 자신이 무과에 합격해 궁궐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가비와 만난 사연, 서로 정을 통하게 된 과정 등을 털어놨다.

특히 동궁전 나인이었던 가비가 소주방에서 문정왕후(김미숙 분)가 독살 계획을 세우던 것을 목격하고 달아나다 붉은 리본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문정왕후는 윤원형 더러 상궁 나인을 찾으라고 지시하자 윤원형은 나인들을 하나씩 불러 자백을 강요하기에 이른다.

문정왕후의 독살계획을 엿보다가 도망치면서 가비가 떨어뜨린 붉은 리본, 이 리본은 화를 자초하기도 하지만 가비와 이명헌의 사랑을 이어 주었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가비는 이명헌에게 자신을 데리고 도망쳐 달라 청했다. 그러나 이를 거절당하자 늦은 밤 궁에서 눈물을 훔치다 중종에 눈에 띄어 승은을 입게 된 것이다.

문정왕후는 계속해서 동궁전 상궁 나인들을 죽였고, 가비에게도 위기가 닥치자 결국 이명헌은 가비를 데리고 떠났다. 하지만 이미 가비가 회임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명헌은 그때부터 가비를 향한 사내의 마음을 접고 모녀를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살아가기로 다짐한다.

중종의 승은을 입은 징표인 머리 뒤곶이

하지만 문정왕후와 윤원형은 도피하는 두 사람을 악착같이 찾아냈고, 결국 이명헌과 가비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가비는 전옥서에서 옥녀를 낳았다. 명나라에서 20년을 떠돌다 몸이 아파 고향으로 돌아온 이명헌은 옥녀를 향해 자신이 가비도 옹주마마도 지키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통곡을 한다.

박병모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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