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20일 처음으로 전주와 광주 등 호남 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가 호남을 찾은 것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가 강한 호남 지역의 합리적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 후보는 장애인의 날인 이날 전북 전주 동암재활원을 방문해 장애인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장애인 예산 대폭 확대 △장애인 근로자 최저임금 보장 △장애인 의무고용률 5% 달성 △장애인 연금 인상 및 대상 확대 △특수학교와 교원 대폭 확대 등을 담은 '장애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전북 지역 맞춤 공약으로 △새만금 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 △국가식품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 △금융타운 조성 △K-클로벌 탄소밸리 조성 △국립지덕원 산림치유원 조성 △전주~김천 철도 건설 △한옥형 전주역사 건립 등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이어 전주와 광주에서 대대적인 유세를 갖고 지역주의 타파 및 경제·안보 전문가 이미지를 앞세워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전주 풍남문 광장 유세에서 "이곳 전주는 우리 정운천 의원을 선택해 주셨다"며 "위대한 전주시민의 힘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구태 정치인을 몰아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를 찾은 유 후보는 금남로 유세에서 "5월9일 광주 시민들께서 유승민을 찍어 기적의 역전드라마를 만들어달라"며 "광주와 대구가 무엇이 다르냐. 앞으로 5년 대한민국이 똑바로 갈 것이냐, 누가 대통령이 돼야 자랑스러운 광주시민의 대통령이 될 것인지만 보고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은 '민주'이고 '사람'"이라며 "저 유승민이 새롭게 시작하는 새로운 보수, 새로운 정치는 바로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과 맥이 닿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적 논란과 관련 '민주당에서 정권마다 주적 개념이 유동적이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는 질문에 "과거 정권이 주적 개념에 유동적이었다고 물은 게 아니고 문재인 후보에게 북한이 우리 주적이라고 생각하냐, 안하냐를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렇게 안보가 위중한 시기에 북한을 주적이라 생각하는지 꼭 물어보고 싶었고, 대답이 예상과 달라 크게 실망했다"며 "그런식이면 전방 GP나 GOP에서 목함지뢰에 발목이 날아가고, 목숨을 걸고 휴전선을 지키는 게 무엇 때문에 그러겠느냐"고 반문했다.

바른정당에는 유일한 호남 출신 현역인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시을)이 있다.

이형석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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