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서 열린 19대 대통령선거 후보초청 합동토론회가 처음으로 스탠딩 토론 방식으로 치러졌으나 후보들별로 전.후반으로 9분씩의 총량제 때문에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총량제 시간제한으로 답답하고 속 시원하지 못한 짧은 대답, 다른 질문 등 깊이있는 질문과 토론을 하지 못해 듣는 시청자들은 답답할 뿐이었다.

메모지와 필기도구만 들고 서서 질문하고 응답하는 방식의 이번 스탠딩토론은 후보들간에 순서없이 질문하고 대답하는 자유로운 토론이라는 점에서 일부 기대를 충족했다.

지지율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후보들이 함께 한 공간에서 토론을 벌이는 것은 군소후보에게 약진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부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선거일정으로 볼 때 향후 스탠딩토론은 서바이벌 방식으로 가장 지지율이 낮은 후보를 한 사람씩 토론에서 제외시키고 나머지 후보들간에 토론을 벌이거나 최소한 3~4시간 정도의 끝장토론 형식의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른 방송의 초청토론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 2명 또는 3명의 후보만 불러 스탠딩토론을 도입하는 경우 시간제한 없는 토론 방식으로 후보자들의 자질과 역량을 파악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시간 동안 토론을 벌였지만 후보들별로 18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생각에 따라 질문하고 대답하는 등 사실상 제대로 말할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저녁에 있었던 KBS 1차 스탠딩토론은 이런 점에서 전체적으로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속 시원한 토론이 아니었다는 평가다.

문재인 후보는 원론적인 답변과 대답 회피 방식으로 질문을 모면하려 했다.

안철수 후보는 미소를 찾고 차분하게 대답은 했지만 아직은 경직된 모습이었다.

홍준표 후보는 막무가내로 상대를 공격하고 엉뚱한 대답을 하기 일쑤였다.

유승민 후보는 편안한 말투로 모든 후보에게 고른 질문을 하는 편이었다.

심상정 후보는 노동문제에 강세를 보여 수치 등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다.

스탠딩토론을 처음 도입하면서 후보들간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방식 때문에 일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성용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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