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측은 안 후보가 한 행사장에서 조폭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논란을 제기한 반면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하태경 의원이 줄기차게 문 후보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취업을 물고 늘어지면서 양 후보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분위기는 ‘하라는 정책선거는 안하고 맨날 네가티브 선거만 한다’고 비아냥 대면서도 유‧불리를 굳이 따진다면 문 후보측이 갈수록 불리해질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우선 국민의당은 조폭과 연루되지 않았다고만 했지만 JTBC 취재팀이 사진 속 한 남자와 직접 통화를 해본 결과 “본인이 과거 조폭이었던 게 맞다”고 인정을 했다고 보도했다.
안 후보는 일찌감치 이 문제가 불거지자 “제가 조폭이랑 관련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시 행사에 함께 참석한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사진 속 일부 사람들이 조폭일 가능성은 시사한 바 있다.

JTBC 취재 결과 조폭 의혹의 당사자는 “옛날 소싯적에 잠깐 했었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찍은 사람 5명이 친구들이라고 했다.
행사장에 온 배경과 관련해서는 “안 후보가 전주 포럼 박람회 온다고 하길래 기사 보고 자발적으로 갔다”고 말해 국민의당에서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 후보가 뭐가 아쉬워서 깡패 XX들 불러가지고 모으겠어요. 거기가 간 게 죄고 사진을 찍은 것도 죄인데 한마디로 말하면 그냥 깡패는 사람도 아니란 얘기에요”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이 사람들이 JC청년회의소를 통해 왔다고 했지만 당사자는 JC청년회의소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답해 양측의 말이 다른 건 사실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안철수와 사진을 함께 찍은 사람 가운데 일부가 조폭으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文 후보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의 진실을 어떠한가? 7일 밤 SBS 보도 결과를 인용하자면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문 후보 아들이 당시 제출했던 이력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문제는 문 후보 아들이 서류 접수 기간이 지나서 이력서를 낸 거였다. 이력서를 제출한 시기도 문제였지만 이력서 내용도 논란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

2006년 말, 문 후보 아들은 고용정보원 입사 당시 '응시원서'는 제출했지만 '이력서'는 내지 않았다.

이력서는 12월 6일까지 내는 건데, 이상하게도 12월 21일에 광고 공모전에서 받은 수상 내용이 6일까지 낸 이력서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문 캠프측의 해명은 이렇다. "문 후보 아들 본인이 명확하게 그 일을 기억하고 있는데, 이력서를 서류 접수 기간인 12월 6일 전에 냈다. 그런데 공모전 주최 측에서 상을 받는다고 미리 알려줘서 이력서에 적었던 거다."라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공모전의 심사 기간이 고용정보원 서류접수 기한 하루 뒤인 7일부터 20일까지였고, 시상식은 12월 21일이었는데 문 후보 아들이 이미 수상할 걸로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주최측과 문 후보 아들이 서로 짜고 상을 주거나 받은 게 된다.

이를 우려한 듯 공모전 주최 측은 “심사 다 끝난 뒤에, 그러니까 12월 20일 이후에 문 후보 아들에게 수상소식을 알려줬다고 했습니다”라고 강변했다.
그러자 문 캠프측은 지난 4일 SBS에 다시 전화를 해 "낸 응시원서와 달리 이력서는 합격 통보를 받은 뒤에 냈다"고 해명을 정정했다.

그러니까 "12월 27, 28일쯤 고용정보원 합격 통보를 받았고, 그때 이력서를 내라고 해서 21일 상 받은 걸 적어서 냈다"는 셈이다. 2006년 채용공고를 보면 응시자 제출 서류에 이력서 내라는 말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고용정보원에서는 별다른 이유 없이 공개를 하지 않아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문‧안 후보의 검증공방은 정책선거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 속에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사회적 파급력과 타이밍,영향을 감안해 두 후보의 유‧불리를 굳이 따지자면 문 후보의 정확한 해명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문 후보에게 득 될게 하나도 없다는 게 국민적 여론이다.

촛불집회때 광장으로 뛰쳐나온 고교생과 대학생 등 청년들에게 대못을 박는 것은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혜입학이었음을 상기해볼 때 문 후보가 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자신이 공약으로 주장한 일자리 창출은 헛구호가 될 수 밖에 없다.

안 후보 측의 말처럼 “대선후보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신원을 확인해야 하느냐”는 해명은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지만 문 후보의 아들 특혜입학은 만지면 만질수록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박병모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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