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시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의 턱밑까지 쫓아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될 사람 밀어주자’는 여론으로 철옹성 같았던 문 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린 것이다.

지금까지는 될 사람을 밀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면서 문 후보가 상당한 지지율을 얻었는데 안 후보가 강세를 보이면서 여론이 출렁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4월 첫째주 정례조사(조사기간 4월3~4일)에서 문 후보는 40.8%를 기록해 지난주보다 7.8%p 올랐다. 3일 경선이 끝났기 때문에 좀더 두고봐야겠지만, 추가 확장 여지는 많지 않다는 관측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30.9%로 수직상승했다.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지난주보다 무려 14.3%p 오른 결과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지지율이 1%에도 미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산토끼(상대당 지지층)' 사냥에 성공한 셈이다.

또 YTN이 4일 긴급 조사한 바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며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에 이어 무소속 김종인 후보까지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6명의 지지도를 조사했다.

문재인 38.2%, 안철수 33.2%로 1, 2위 차이는 5%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이어 홍준표 10.3%, 심상정 3.5%, 유승민 2.7%, 김종인 1.2% 등으로 나타났다.

주요 정당의 후보 5명으로 구도를 좁히면 1, 2위 차이는 더 줄어들어 문재인 38%, 안철수 34.4%로 3.6%포인트 차이이다.

이는 지난달 15일 황교안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 직후 YTN 여론조사 때의 5자 대결과 비교해 보면 문재인 후보는 4.6%포인트 떨어진 반면 안철수 후보는 16%포인트 치솟았다. 홍준표 후보는 10.4%로 변함이 없었고, 유승민 후보는 최하위로 뒤쳐졌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번 5·9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꼽혔다. ‘당선 가능성 평가’에서 응답자의 62.1%가 문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고 안 후보의 당선을 예측한 응답자의 비율은 24.0%로 집계된 것이다.

이것은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단순히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서 ‘문재인 대세론’의 불씨가 아직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선 후보 호감도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문 후보에 비해 우세했다. ‘호감도’는 지지도와는 개념이 다르지만 투표 때 ‘누구를 지지하느냐’ 보다 ‘누구는 안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전략투표’를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안 후보에 대해 ‘호감이 간다’고 응답한 비율은 53.5%,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24.2%였다. 반면 문 후보는 ‘호감이 간다’는 43.8%,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37.7%로 집계됐다.

YTN·서울신문이엠브레인을 통해 4월 4일 오후 1시~ 밤 9시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42명(가중 후 1,000명)을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RDD방식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39.2%, 무선 60.8%)한 결과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누리집(nesdc.go.kr)을 참조하면 된다.

정치인에 대한 여론조사는 그 결과 예측이 어려울 때가 많다. 선거 민심은 마지막까지 결정짓지 못한 부동층의 향배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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