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홍준표 경남지사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안희정, 안철수 후보가 덕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후보들간의 지지율 변화와 함께 지역별 구도에도 각각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희정 후보가 대구경북지역 1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MBN·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황 대행의 불출마 선언 직후인 1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7.1%로 3월 둘째주에 비해 2.0%포인트 올랐다. 이는 11주 연속 1위 기록이다.

문 전 대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안희정 후보가 1위를 차지한 대구·경북(25.1%)에서는 오차법위 내인 23.6%로 2위에 머물렀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2.7%포인트 오른 16.8%로 3주 만에 다시 15%선을 넘어선 2위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조사 이래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고 광주·전라와 경기·인천에서도 지지율이 올랐다.

3위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로 1.8%포인트 오른 12.0%다. 지난해 11월 3주차(12.0%) 이후 약 3개월 만에 12%대로 올라섰다. 4위는 이재명 성남시장으로 지난주와 동일한 10.3%를 기록했다.

홍 지사는 3.5%포인트 오른 7.1%로 지지율이 두 배 가량 증가해 5위를 차지했다. 황 대행을 지지했던 60대 이상(13.4%)과 자유한국당 지지층(34.9%), 보수층(20.0%)에서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4.8%,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4.1%,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1.8%, 남경필 경기지사가 1.8% 순으로 집계됐다.

황 대행이 전날 불출마하면서 그의 지지층은 홍 지사에게 가장 많이 넘어갔다. 황 대행 지지층의 3분의 1 가량인 32.5%가 홍 지사로 이동했다. 안희정 지사가 14.9%, 안철수 전 대표도 황교안 지지층의 11.6%를 넘겨받은 셈이 됐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0%포인트 오른 51.1%로 한 달 만에 다시 50%대로 올라섰다. 국민의당도 1.9%포인트 오른 12.3%를 기록하며 7주 만에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황 대행의 불출마 영향을 받은 자유한국당은 0.8%포인트 하락한 11.7%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정의당도 0.5%포인트 떨어진 5.3%를 기록했지만 바른정당의 하락세가 더 컸던 탓에 4위로 올라섰다. 바른정당은 1.6%포인트 떨어진 4.7%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무선 전화면접(4%)과 무선(86%)·유선(10%) 자동응답 혼용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8.6%(총 통화 1만1,749명 중 1,015명 응답)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www.nesdc.go.kr)을 참조하면 된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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