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선고 다음 날부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헌법과 공직선거법 때문이다.

어차피 민심의 흐름이 야권의 진보 쪽으로 기울어진 만큼 보수 쪽 대선 후보보다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야권 후보에게 힘이 실리고 있는 양상이다.
물론 야권 일부 세력이 비박,비문을 내세우며 제3지대에서 빅 텐트를 치고 중도와 보수세력의 집결에 나설 경우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박 대통령 파면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범여권을 청산해야 할 적폐로 규정하면서 현재의 대세론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선 이벤트를 카드로 정권교체론을 주창하고 있다.

국민의 관심도 문 전 대표의 대세론에 맞서 안·이 등 두 단체장의 뒤집기가 가능 하느냐로 쏠린다.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선판을 선점할 수 있는 다는 데서다.

야권의 다른 한 축인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경선 룰을 놓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정권교체라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제3지대 플랫폼을 표방했던 국민의당으로서는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의 탈당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꺼져가던 '제3지대 빅텐트론'의 불씨가 살아날 경우 파급력도 있을 수 있다. 다만 김 전 대표와 행동을 같이할 민주당 내 비문세력이 얼마나 참여할지 미지수다.
바른정당 유승민·김무성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합류를 한다면 대선판은 이합집산으로 요동칠 개연성이 있다.

자유한국당 역시 김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반 패권을 표방한 김 전 대표가 특히 호남표를 의식할 경우 연대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주목되는 것은 '반(反)패권·개헌'을 명분으로 한 새로운 정치세력의 대두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경우 아직 뚜력한 대권주자가 없지만 보수세력 결집을 통한 야권 후보와의 결전을 치를 수 밖에 없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주자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은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선에 뛰어든 것도 확실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은 대선체제 전환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탄핵인용을 인정하면서도 헌재의 판단을 부적절하게 바라보는 보수층 결집을 시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헌재의 탄핵인용으로 대선일자가 5월9일로 앞당겨진 상황에서 벚꼳 새넝을 치룰 수 없게 된 것은 분명해진 사실이다. 앞으로 정치권의 어뻔 변수가 나타날지 모를 상황에서 차기 대권후보들의 발걸음은 빨라질 수 밖에 없다.

박병모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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