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갑작스레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말해 그 속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24일 대전 유성구 라온컨벤션에서 대전지역 기자 간담회를 갖고 "안 지사는 지지율이 20％를 넘는데, 훌륭한 정치인인 것은 틀림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같은 충청권 후보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선언이 아니냐며 '안희정 충남지사 지원설'이 나돌았다.

정 전 총리 측은 "충청대망론 차원에서 후보들을 평가해달라는 기자 질의에 덕담 차원으로 답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발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만일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한다면 안 지사를 밀어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지사는 지지율이 20％를 넘는데, 훌륭한 정치인인 것은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단 제가 대선 후보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만일 제가 후보가 못 되고 안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충청도 후보가 당선되도록 밀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가 바른정당과 국민의 당 입당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이같은 발언이 나오면서 양당의 관계자들은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정 전 총리가 만약 입당한 후 대선후보에서 떨어질 경우에도 더민주당의 안 지사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아무리 정치권이 이합집산하고 대선후보들이 난립한다고 하더라도 대놓고 지역색을 드러내는 지원 발언 운운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옳은 처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 전 총리의 발언은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 기자가 질의하는 상황에서 나온 덕담 차원의 언급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분이 지금 시점에서 다른 후보를 민다는 건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webmaster@newstokt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