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률 전 광주시 인권담당관은 12일 광주시 위탁기관인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부친 이모(86)씨가 병원 이사장 박모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전 인권담당관에 따르면 부친 이 씨는 지난 7일 오후 2시 광주 광산구 삼거동에 있는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로비에서 박 이사장과 말다툼 중 간호사실 옆방으로 끌려갔다.

사건의 발단은 이 씨는 같은 병원에 요양 중인 치매 환자 이모씨(95·여)가 "집에 가겠다"고 나서자 "내가 문을 열어주겠다"며 환자를 건물 밖으로 내보내려다 이를 말리는 직원들과 언성을 높이면서다.

이 전 인권담당관은 "병원 이사장이 부친을 아무도 지켜보는 이가 없는 간호사실 옆방 밀폐된 공간으로 끌고가 수차례 안면과 왼쪽 눈 부위를 폭행했다"며 "부친은 이 폭행으로 전치 2주 상해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측은 사건 발생 후 보호자에게 일체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며 "사실 관계를 알기 위해 병원 측에 CCTV 공개를 요구했으나 작동되지 않는다며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모 이사장은 "이씨가 다른 치매 환자를 건물 밖으로 내보내려고 해 말리자 주먹질과 함께 난동을 부려 안정실로 모시고 갔다"며 "안정실에서 쉬게 하려고 눕히는 과정에서 머리를 심하게 흔들며 저항해 벽에 부딪힐까봐 이마를 누르며 보호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환자가 심장이 안좋아 혈액 항응고제를 투여하다 보니 외부에서 조금만 힘을 가해도 피하 출혈이 생길 수 있다"며 "가격하거나 폭행하지 않았으나 다음 날 보니 왼쪽 눈가에 멍이 보였다"며 반박했다.

이 전 인권담당관은 이날 광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장현 시장은 이날 시립제1요양병원의 입원환자 폭행 의혹 사건에 대해 "시립병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newstokto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