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4일 만인 1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새 정부가 마련한 1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켜 달라는 대국회 호소문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대통령이 추경안 때문에 국회 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치로, 특히 청년 실업률은 2013년 이후 4년간 급격하게 높아져 지난 4월 기준 최고치인 11.2%를 기록했다. 체감 실업률은 24% 안팎으로 청년 4명 가운데 1명이 실업자"라고 했다.

이어 "에코붐세대의 주취업연령대 진입이 계속되는 동안 청년 실업은 국가 재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고, 우리는 한 세대 청년들의 인생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경제 불평등 정도는 OECD 국가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라며 "일자리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에 주목해 달라"며 최악의 실업률 등을 설명해 나갔다.

문 대통령은 "이런 흐름을 바로잡지 않으면 대다수 국민은 행복할 수 없다. 지속적인 성장도 어렵고, 통합된 사회로 갈 수도 없다"며 "시민들이 대의민주주의에 만족하지 못하고 거리로 나서게 되는 근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우선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취업·창업 지원 예산을 가장 크게 배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과 복지 공무원, 근로감독관, 경찰관, 부사관, 집배원, 가축방역관 등 중앙·지방 공무원 1만2000명을 충원하겠다"고 했다.

또 "민간이 고용하는 공공부문 일자리, 즉 보육교사와 노인돌봄서비스, 치매관리서비스 등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2만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추경으로 약 11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서민들의 생활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며 "단 1원의 예산도 일자리와 연결되게 만들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일자리에서부터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께도 큰 위안이 될 것"이라며 "조속히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시정연설에서 ‘일자리’라는 단어를 44번 사용하면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호소했다.

일자리, 청년 다음으로 많이 쓰인 단어는 ‘국민’(24번), ‘정부’(20번)였다. 시정연설 주제인 추경은 19번 등장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최근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일부 장관 후보자 인준 협력 등에 대해선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박병모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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