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법 형사6단독 허선아 부장판사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안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공범인 스포츠 에이전트 박모씨(47)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허 부장판사는 “축구계의 위치나 영향력에 비추어 보면 안 씨는 잘못된 관행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함에도 오히려 이를 조장해 외국인 선수 영입과정에서 2억 6000여만 원을 받았고 단독으로 구단 돈 3억 7600여만 원을 횡령했다”며 “횡령 경위에서 참작할 점이 없고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의 빛이 부족하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허 부장판사는 두 사람의 범행으로 외국인 선수 영입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훼손됐고 프로축구단의 재정도 악화해 축구계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안씨 등은 2013년 2월과 이듬해 세르비아 등 외국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계약금 수 억원을 선수들로부터 되돌려 받은 혐의다.

2014년 4월 세르비아 국적 선수와 계약하면서 에이전트와 짜고 수수료 5만 달러를, 같은 해 7월에는 크로아티아 국적 선수를 영입하면서 계약금 6만 달러를 빼돌리기도 했다.

안 씨가 6차례에 걸쳐 회삿돈 3억 76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2013년 4월 에이전트 계약서를 거짓으로 쓰고 수수료 명목으로 1억 800여만 원을, 2014년 2월 신인 선수에게 계약금 5000만 원을 준 것처럼 꾸며 3000만 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이형석 기자 기사 더보기

newstokto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