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전 박근혜는 구치소 신입자로서 교도관에게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받는다. 간단한 건강검진과 신체검사를 받는다.

몸을 씻은 후 여성 미결수에게 제공되는 연두색 겨울용 수의로 갈아입는다. 수의 왼쪽 가슴 부분에는 수인번호가 새겨져 있다.

이 때부터 ‘대통령님’이 아닌 ‘수인(囚人) 번호’로 불리게 된다.

휴대한 소지품은 모두 영치한다. 이때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할 때 사용한 실핀도 제출해야 한다.

영화에서 처럼 이름표를 받쳐 들고 키 측정자 옆에 서서 ‘머그샷(mug shot)’이라 불리는 수용기록부 사진도 찍는다.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를 받고, 세면도구와 모포 그리고 식기세트 등을 받아든 채 자신의 감방으로 향한다.

일반 수감자와 같은 대우를 받겠지만 전두환, 노태우 두 전 대통령의 전례를 따를 경우에 일반 수감자보다 넓은 독방에서 지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독방보다 2배 큰 11.5 제곱미터(3.5평) 규모의 독방과 16.5 제곱미터 규모의 면회실, 조사실을 제공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 수감자와는 완전히 분리된 별채 형식이다.

박근혜가 쓰는 방에도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등이 갖춰진다. 구치소에 있는 동안 원칙적으로 외부음식은 반입할 수 없고, 구치소에서 주는 매 끼니는 1천440원짜리 음식으로 독방 안에서 해결하고 식사를 마치면 세면대에서 직접 식판을 닦아 반납해야 한다.

올림머리는 머리핀을 최소 10개 이상 고정하는 등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돼 혼자서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규정상 머리핀은 흉기로 쓰일 수 있어 반입이 금지되는 만큼, 올림머리는 더는 할 수 없게 된다.

올림머리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머리핀 10∼20개가 필요하고 시간도 1시간 넘게 소요된다. 숙달된 사람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평소 올림머리를 직접 해오지 않은 이상 스스로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영치금으로 구치소에서 판매하는 흉기가 될 수 없는 플라스틱 재질의 머리핀과 머리끈을 구매할 수 있다. 화장품은 로션, 스킨, 선크림, 영양 크림 정도를 살 수 있다.

박근혜에게 독방 화장실 변기를 새 것으로 제공하는 것인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쓰는 것인지, 식판은 피의자 박근혜의 것으로 지정해 계속 사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수감자들 식판과 섞여 제공되는 것인지 사소한 궁금증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박근혜의 유별난 결벽증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시간이 길다고 생각해 개인용 변기를 사용하기 위해 챙겼는데 사용하지 못하고 공용화장실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된 피의자 박근혜가 구치소 내에서 수인번호를 달고 있으면서 개인변기를 이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국민들이 많다. 결론은 '불가능하다' 이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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