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668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18언더파 270타·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합계 11언더파를 쳐 선두 미셸 위(미국)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했던 박인비는 이날 버디 9개를 잡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엄지손가락 인대 부상을 안고 출전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안았지만 LPGA 투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으나 16개월 만에 1승을 더한 셈이다.

이날 박인비는 5, 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고 미셸 위, 쭈타누깐, 박성현 등 공동선두 그룹에 1타 차로 따라붙은 뒤 8번홀(파5)에서 2m 짜리 버디를 낚고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박인비의 정교한 샷과 신기의 퍼트 감각이 불을 뿜으며 5연속 버디로 이어졌다.

14번홀(파4)에서도 박인비는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2위인 쭈타누깐과 2타 차를 유지했다.

2타차 선두로 마지막 18번홀에 선 박인비는 세컨샷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보기로 잘 막고 1타 차로 우승을 지켰다.

이로써 박인비는 올해 처음 출전한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25위로 시동을 건데 이어 두번째 출전 만에 가뿐하게 우승 트로피를 들며 골프 여제의 위엄을 떨쳤다.

우승상금 22만 5000달러(상금 2억 5000만원).

박어진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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