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내연관계를 주장해서 박근혜ㆍ최순실의 국정농단이라는 핵심을 비켜가서는 안된다는 얘기고, 그래서도 안될 것이라는 얘기다.

불륜설이 나오는 곳은 다름 아닌 법정에서다. 한때 가깝던 사이에서 이젠 적으로 변한 최순실씨(61)와 고영태씨(41)가 처음으로 마주친 것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법정에서다.

고영태씨는 증인석에 함께 출석한 최순실씨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그동안 소문으로 듣던 증언을 쏟아냈다.
반면 최 씨는 고 씨가 증인석에 들어설 때부터 줄곧 노려봤고 재판 막바지에는 직접 고 씨를 추궁하기도 했다.

고 씨는 이날 자신과 최씨를 둘러싼 불륜설 등 사생활을 언급한 것에 '역겹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우선 "최씨와의 불륜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됐다는 주장이 있다"는 검찰 측의 질문에 고 씨는 "답할 가치가 없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고씨는“신성한 헌법재판소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역겹다”며 “인격적인 모독을 하고, 과연 그게 대통령 국가 원수의 변호인단이 할 말인지 한심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불륜설에 대한 설전이 오간 바로 뒤끝인 7일 손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순실씨가 고영태씨와 내연관계였다는 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주장을 꼬집었다.

손 의원은 “60세 여자가 20살이나, 아래인 자기들의 주장으론 ‘업소 출신’의 이 남자와 스스로 불륜을 맺었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 뭔가 이상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다시말해 “유치한 막장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앞으로 내세움으로써 국민들이 제대로 보지 못하게끔 눈을 흐리려는 것”이며 ”창피한 일을 앞으로 내세우면서까지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는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의원은 (박 대통령 측)이재경 변호사를 겨냥해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를 끊으려고 하고 있고, 최순실은 자기가 했던 국정농단의 모든 것들을 고영태와 차은택한테 미루려고 하고 있다. 국민을 뭐로 보는 건지 참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박병모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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