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11일 2013년 7월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혐의(강요미수)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60)을 기소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조 전 수석과 함께 모의했다고 보고 공범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당시 손경식 회장에게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큰 일이 벌어진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다만 당시 이 부회장은 사퇴하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5·구속)도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37)가 운영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난해 10월~올해 6월 삼성전자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지원금 총 18억2800만원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강요)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과 함께 지난 5월 GKL에 장애인 펜싱팀을 구성토록하고 최순실씨가 운영하던 더블루케이가 에이전트 역할을 하도록 한 혐의도 인정받았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공모했다고 밝혔다.

검찰 특수본은 이날로 최순실씨를 비롯한 피의자 11명을 기소했고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입건하는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지었다. 특수본이 구성된지 45일만이다.

신동원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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