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뉴스 국회=이정명 기자]새누리당 친박 내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질서있는 퇴진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 중진 의원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정갑윤·최경환·유기준·윤상현 의원 등 7~8명은 28일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고 박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는 것을 고집하기보다 ‘명예로운 퇴진’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의견은 청와대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중진 의원들은 “임기 단축 개헌을 전제로 박 대통령이 명예 퇴진할 길을 열어주는 게 최선책이라는 데 대부분 공감했다”라고 찬석자가 전했다.

탄핵 정국으로 갈 경우 ‘국정 공백’ 장기화로 국가적 혼란이 극심해지고, 탄핵이 어떤 식으로 결론 나더라도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박 대통령이 더 버티다가는 불명예 퇴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한 몫 거들고 있다.

퇴진 요구 또한 여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점도 큰 짐으로 남아있다. 계파 색채가 옅은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질서있는 퇴진론’이 나오고 있는 터다. 이런 와중에 ‘마지막 보루’였던 친박 중진들 사이에서도 ‘질서있는 퇴진론’이 확산되면서 박 대통령은 벼랑 끝까지 몰리는 형국이 됐다.

이에 청와대는 ‘호위무사’였던 친박 중진들까지 ‘질서있는 퇴진’을 건의하자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금명간 있을 3차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에 ‘질서있는 퇴진’ 요구 수용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담을 것인가도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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