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코 앞인데 보육교사들에 2억 떡값?

작성 : 2014년 02월 04일(화) 18:57 가+가-

이에 시는 “보육인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며 “우리 시는 아이행복과 부모 안심양육 여건조성을 위해 지속 노력하면서 보육교사들이 보육현장에서 보람을 느낄수 있도록 보육환경 개선에도 더욱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답글을 올렸다.

이처럼 일선 보육교사들은 지금까지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명절수당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고, 앞으로 열악한 환경과 처우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가 보육교사들의 열악한 환경과 처우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치 않고 혈세를 이용해 환심을 사려 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취지는 좋지만 시기상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참여자치21 오미덕 사무처장은 “보육교사 처우개선을 위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전례가 없던 명절수당을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지급한 것은 누가 봐도 의문을 살 만하다”고 꼬집었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기홍 사무처장 역시 “평소 때도 지급했어야 한다”며 “선거철에 지급한 것은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선관위 관계자는 “영유아 보육법에 나와 있듯 명절수당을 지급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없다”며 하지만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수 억원을 지급한 것은 광주시가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민 박모씨는 “이는 누가 봐도 생색내기식 행정으로 밖에 볼 수 없어 찜찜하다”며 “개인의 치적쌓기를 위해 혈세를 이용하고 있다면 비판 받아 마땅하며, 과연 수당 3만원으로 보육교사들의 처우가 개선될 지 의문스럽다”고 비꼬았다.

광주시의회 모 의원은 “‘배나무 아래서 갓 끈도 고쳐매지 마라’는 속담도 있듯이 이번 명절수당은 시기상 매우 적절치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광주시 여성청소년가족정책관실 관계자는 “어린이집 연합회에서 3~4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처우 개선을 요구해 왔다”며 “지난해 12월 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조례를 통과해 집행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설에 이어 올 추석에도 명절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광주시 관계자 말에 따르면 시가 집행한 보육교사 명절수당이 시 자체적으로 고민한 사업이 아닌 어린이집 연합회의 지속적인 요구에 의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 전망된다.

한편 광주시 방침에 따르면 보육교사들은 명절수당으로 설명절과 추석명절 2번에 걸쳐 각각 3만원씩 6만원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