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뉴스=보성] 최광주 기자 = 전남 보성군이 개정된 지방공무원법의 취지에 역행하는 행정처리로 물의를 빚고 있다.

기능직에서 일반직전환 대상인 공무원들에게 행전안전부와 전남도의 시행내용을 알리지 않아 4명의 공무원이 인사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담당 부서에서는 피해를 본 공무원들에게 여론화 될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식의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성군과 관계 공무원 등에 따르면 보성군은 지난 2011년 9월5일자 행정안전부의 ‘기능직 공무원 중 사무직렬 전직 시행규칙’에 대한 공문 내용을 대상 공무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특히 2011년 6월부터 행안부와 전남도에서는 기능직 공무원 전직에 따른 시행계획을 각 시군에 알리고 사전 준비하도록 지침을 하달했지만 이 역시 묵살했다.

일반적으로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과정은 기능조무직력->기능사무직렬로 전직->일반행정적으로 전환 시험 합격후 일반행정직 전환의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보성군의 경우 첫 단계인 기능조무 직렬공무원들을 기능사무 직렬로 전직시켜서 일반행정직 시험을 볼 수 없도록 한 셈이다.

여기에 해당 공무원들이 즉시 해결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총무과 등 담당과에서는 인사권자인 군수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를 본 공무원들은 지난 2011년 12월7일 국민권익위원에 호소하고 노동조합 차원에서 피해자 구제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군수와 부군수가 이 같은 사실을 접한 것으로 알려진다.

보성군의 안일한 행정으로 피해를 본 한 공무원은 “담당부서 관계자들과 면담 등을 시도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행안부 지침에 의해 안된다는 원론적인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만일 여론화 될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행안부와 도에 건의와 요청을 해 지난 8월1일자로 기능조무 직렬공무원들을 기능사무 직렬로 전직 시킨 상태다.

그러나 해당 공무원들은 기능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타 시군의 공무원들보다 많게는 5년여를 더 기다려야 하는 피해를 보게 됐다.

한편, 지방공무원법 개정에 따라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이 지난 12월12일부터 시행됐다.

계약직은 일반직과 같은 직함을 쓰고 임기 내 신분이 보장된다. 기존 일반직에 비슷한 직무가 없는 기능직 방호·운전직렬은 일반직 내에 직렬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반직과 유사한 직무가 있는 사무·기계 분야는 '관리운영직군'을 신설해 모두 전환한 뒤 필기시험이나 자격증 검증 과정을 거쳐 행정·공업 등 일반직 유사 직렬로 임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