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뉴스=진도] 박성민 기자 = 양식기자재 공급 비리로 벌금형을 받은 진도군 수산직 공무원들이 김양식 어업인들로부터 또다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수산직=비리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얻게 돼 경찰 수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더구나 이 금품수수가 수산 주무과장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수산과장과 수산직 및 농업직 계장급 공무원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금품을 수수한 진도군(군수 이동진) 공무원들은 지난해 친환경 양식기자재 지원보조금 사업에 참여한 어업인들에게 허위로 서류를 꾸며 4억 6천만원을 편취하게 도와준 혐으로 각각 200만원(2명)과 400만원(1명), 800만원(1명), 1,500만원(1명)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이에 진도군 김생산자 연합회 A모 분회는 지난 5월초 운영위원회를 열어 ‘고통 분담과 수산직 공무원 뒤에는 어민들이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자’는 취지로 운영위원회에서 공무원 5명의 벌금중 각각 50%씩 지원하자고 결의했다.

이에따라 A분회 회장과 부회장, 총무등 임원진은 양식기자재 공급사업 비리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P모, S모, 또 다른 P모, K모 6급 계장 4명과 수산과 H모 계장과 K모 수산과장 등이 참석한 식사 자리에서 벌금 50%인 각각 100만원(2명), 200만원(1명), 400만원(1명), 750만원(1명)의 현금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는 것.

또한, 2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은 J모계장은 지난 2월 명예퇴직해 분회에서 통장으로 100만원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퇴직한 J모 계장을 제외한 4명의 공무원은 돈을 받은후 문제가 발생하자 돈을 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돈을 돌려받은 A분회 간부진과 돌려줬다는 공무원간에 의견이 달라 돈을 실제 돌려줬는지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4일 진도군 수산과 P모 계장은 “문제가 된다해서 분회 총무에게 받은 돈을 그 다음날 받은 그대로 돌려 줬다고”밝혔고, 또 다른 P모 계장은 “수산과 H모 계장에게 전달하도록 전했는데 H계장이 분회 총무에게 돌려줬다고 말을 해 돌려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S모 계장은 “공개적으로 어업인들이 선의의 뜻으로 돈을 전달해 감사하게 받았고 문제가 되어 2-3일후 총무에게 돌려줬다”고 말했고, K모 계장은 전화인터뷰를 통해“그 다음날 어업인 K모씨, H모씨, P모씨 등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돌려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14일 A분회 K모 총무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식사자리에서 돈을 주려고 했으나 공무원이 마음만 받겠다고 해서 주지 않았다”고 강하게 현금전달 사실을 부인했다.

해당 공무원들이 현금을 받고 돌려 줬다는데 주지를 않았다는 것은 공무원과 말이 맞지 않다는 문제 제기에 K 총무는“그 다음날 모두 받았다”고 주장하며 구체적 사항은 인터뷰를 회피했다.

A분회 C모 전 회장은 14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개량부자사건은 공무원들이 착복을 하려한 것이 아닌 어민들의 편의를 봐주려 했던 것으로 김 생산자 단체가 벌금의 50%를 도와주자는 의견이 가결 되어 전달했다”며 “기자들이 취재를 시작해 변호사에게 문의해보니 포괄적인 뇌물죄가 된다면서 그 뒷날 모두 개별적으로 돈을 돌려 받았다”고 말했다.

또 A분회 결산보고서 일반통장 지출란에 공무원 지원금 16,500,000원 인쇄 기록 위에 정병운 전별금1,000,000원, 청해관광선급 15,000,000원을 기록을 덧붙여 다른 곳에 사용한 것처럼 급조한 흔적이 나타나 있고 운영위원회에서 ‘4명의 벌금액이 3,100만원으로 벌금50% 지원을 가결’했다고 밝히고 있어 실제 돈을 돌려줬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또 C회장은 당초 돈 전달과정에 대해 “내가 수산과장에게 전화를 해서 취지를 설명하고 선의의 뜻으로 조건없이 벌금의 50%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하니 그러면 수산과에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제안해 분회 어업인들과 공무원들 간에 식사자리를 갖게 됐고 그 자리에서 현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특히 K모 수산과장은 분회 C모 회장이 전화 통화를 통해 금품 전달 의사를 밝혔음에도 거절하기는 커녕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공무원과 분회 임원진간에 식사자리를 갖도록 해 금품수수에 둔감해 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진도군의회 박영상의원은 “형사 처벌 받은 공직자가 자숙하기는커녕 벌금을 내기 위해 어업인들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것은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고 도덕적 불감증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현직 수산 6급 계장들이 돈을 받고 보조사업에 대해 공정한 업무를 집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