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현재 해남 화원군에 토석채취장 허가를 받은 곳은 무려 8곳에 달한다. 지난 2009년 이후 토석채취 허가난 곳 까지 합하면 15곳에 이른다. 이는 해남군 전체 허가 13곳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근 지역과 비교해도 더욱 뚜렷해진다. 신안군 4곳, 진도군 4곳, 무안군 전체에 8곳인 것에 비해 작은 면단위에 무려 8곳이나 허가가 난 것이다.

우선 울창한 숲으로 쌓인 산이 파헤쳐지는 것은 ‘자연경관 훼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화원면은 면적 약 9천만평방미터(2730만평)에 인구는 4천6백여명인 작은 면 지역이다.

화원면은 국토 서남권의 땅 끝에 위치한 국민관광단지로 유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와 목포대교가 개통되고 곧 이어 인천에서 부산까지 해안선을 따라 잇는 77번 국도 연결사업이 완료되면 전남 서남해안의 관문이 되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전남도에서 추진하는 ‘서남해 관광 레져 도시(j프로젝트)에 포함되어 있는 곳이다. 특히 화원면은 전국 겨울배추 최대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화원관광단지내 파인비치 골프장을 찾은 P모 씨는 “관광단지 진입로와 저수지 바로 위에 어떻게 거대한 석산이 허가가 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무분별하고 허술한 허가과정과 사후 관리 문제다.

화원면에 토석채취 허가를 낸 모 업체는 당초 목적과 달리 수만량의 토석을 채취하면서 농림지역에서 토석을 채취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해남소재의 한 업체는 비교적 허가조건이 느슨한 토사채취허가를 내놓고 실제로는 토석을 채취해 불법으로 관급공사 현장에 납품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특히 화원면 채취장 중 한곳은 토석으로 형성된 지질을 변칙적으로 토사로 허가를 받았다는 주장도 불거진다. 이곳 토취장은 사업목적으로 지속적으로 변경해 가면서 토석 채취를 계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지법과 농지법을 위반하고 불법적인 개발행위”이며 “관계부서의 현장사실 확인과 원상복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남군이 무분별한 허가 남발로 결과적으로 골재업자들의 이권만 챙겨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목포권의 대규모 토목공사와 신안군 등의 방파제·방조제 공사의 골재 수요와 맞물려 골재업자들의 허가 요청을 해남군이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과 논란에 대해 해남군 관계자는 “담당 과와 감사계 등에서 조사를 벌였지만 불법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산이면 화원면에 집중된 이유는 F1경기장 조성과 산림청에서 난개발을 막기위해 채취 허가를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주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채취된 토사 등을 해남군 외부로 반출하는 것은 주민의견을 듣고 적법한 변경신고를 한 것”이라며 “토석채취 업체 측에 11월까지 반출 물량을 보고하도록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