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톡톡뉴스] 조현중 기자=광주 광산구의회가 여성 화장실 천정 누수에 대한 보수는 수년째 방치하면서 의장실에는 개인용 세면대와 화장대를 설치해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경기침체 여파로 지역민은 빠듯한 살림살이 꾸리기 조차 힘에 겨운 상황에서 전해진 소식이라 더욱 그렇다.

22일 광산구의회에 따르면 의회 사무처는 지난달 12일 의장 취임 한달여만에 이영순(새정치민주연합)의장 요청으로 집무실에 1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개인용 세면대와 화장대를 별로로 설치했다.

여성 의장으로써 간단한 몸가짐을 다듬기 위한 배려차원 이라는 것이 설치 배경의 이유다.

그러나 역대 의장 집무실에 개인용 시설물이 단 한차례도 설치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설명이다.

사실 의장 임기를 평균 2년이라는 점과 차기 의장이 여성이 아닐 경우를 감안하면 화장대까지 설치하는 것이 적절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가뜩이나 어려운 예산이 적절히 쓰여지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지고 감시해야 할 의회의 역할과는 거리가 먼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설득력을 얻는 부분이다.

물론 이 의장이 여성이라는 점과, 많은 예산이 아니라는 부분에서 일면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의회건물 2층 여성화장실은 수 년 전부터 천정 누수가 심각해 긴급한 보수가 요구되고 있지만 예산 부족 탓으로 아직까지 임시방편으로 비닐을 붙여 놓은 흉물스런 모습으로 남아 있다.

특히 해당 화장실은 주민센터 민원인과 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사용하는 곳으로 다른 층에 비해 이용자가 많은 곳이다.

예산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지금까기 2층 화장실은 사용해 본 적이 없어 누수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일단 확인은 해 보겠다"는 답변을 했지만, 향후 조치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한편 광산구의회 건물은 지난 1992년 완공된 5층 건물로 송정2동주민센터(1층)와 의회사무국(2층), 의원실(3층), 의장실(4층) 등으로 이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