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두 달만에 부실공사 논란...목포시 “재점검하겠다”

목포시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인 김대중노벨평화상수상기념관(김대중기념관)에 대해 총체적인 점검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는 부실시공과 관련한 시민고발과 언론보도, 검찰의 발빠른 수사착수 등을 계기로 목포시가 부실여부를 가름하겠다는 것으로 그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19일 목포시와 언론 등에 따르면 국비 등 200억 원을 들여 지은 김대중기념관이 개관 2개월여 만에 부실 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 위성현(64) 씨는 “기념관 곳곳에 부실 시공 흔적이 있다”며 이달 초 시공사 및 관계자 전원을 대검찰청에 고발하면서 비롯됐다.

위 씨가 가장 문제 삼은 부분은 건물 외부 대부분을 마감한 자재인 석재에 하자가 많다는 점이다. 위씨에 따르면 김대중 기념관 건물 외부 마감재 가운데 고흥석류 2000여 장 중 무늬가 있는 석판과 심지어 탁구공만 한 잡석이 중간에 박힌 석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는 “국내 고흥석과 비슷한 중국산 ‘고흥석류(類)’란 석재를 쓴 전시동 뒤편 외벽의 부실이 가장 심각하다”며 “무늬(결)에 통일성이 없어 지저분해 보이는 석재와 잡석이 박힌 하자 있는 석재를 관람객들의 눈에 띄지 않는 건물 뒤편에 집중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위 씨는 “일부 석판의 무늬는 물을 부어 확인한 결과 균열로 드러났으며 전시동과 컨벤션동 사이 광장에 사용된 화강석은 흠이 많은 저급 자재”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마감재료인 실리콘의 경우 변색되거나 썩어서 떨어져 나간 곳이 다수 별견되기도 했다.
이 같은 부실 마감재 사용에 대해 시공사(하청업체) 관계자 측은 “고흥석류란 돌을 가공하면 절반가량이 무늬가 섞여 나오는데, 무늬가 있다고 하자는 아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시공사 측의 주장 가운데 몇 가지 언급은 향후 논란이 일 전망이다.
우선 결이 많은 석판을 건물 뒤편에 집중 배치한 것에 대해서는 “목포시와 원청업체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는 ‘무늬 있는 석판’이 미관상 좋지 않다는 점을 목포시도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광장 바닥 화강석의 저질 논란과 관련, “당초 설계는 광장과 출입구를 시멘트로 시공하도록 돼 있었으나 나중에 목포시가 석재 시공으로 변경하면서 공사비 압박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포천석류보다 값이 싼 거창석류를 깔게 된 것”이라고 말해 향후 책임소재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 같은 부실시공 논란이 일자 목포시는 즉각 전반적인 종합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목포시 윤진보 부시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22일게 시공사 감리사 설계사 등 김대중기념관 건설 관련자들을 모두 불러 점검할 계획”이라며 “이는 원점에서 다시 체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 부시장은 또 “몇 군데 문제를 전체부실로 보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만약 일부라도 부실 시공이 있다면 책임감리제를 통해 모두 책임지고 복구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위 씨의 고발사건을 대검으로부터 이송받아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영주 기자 기사 더보기

lee@newstokt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