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취임한 윤진보 목포시 부시장이 취임 직후 사적 팬클럽 형태의 모임에 참석하고 질펀한 술판을 벌려 적절성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정국이 국정원 대선개입과 NLL대화록 폐기논란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목포시 정기인사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 공무원이 마치 정치인다운 처세를 해 다소 경솔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9일 목포시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부시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부사모)’이 하당 모 식당에서 마련한 자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2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시장의 이날 행동이 지적받는 것은 시기의 적절성과 모임 성격 때문이다.

윤 부시장은 취임식 후 불과 5일 만에 외부 사적 모임에 참석한 꼴이다. “내부적으로 업무를 파악하고 외부적으로 관계기관을 방문해도 부족할 시간에 팬클럽이나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부사모’라는 모임 성격도 문제다.

부사모는 지역 기업인과 언론인, 정치인, 여성 등 여러 분야의 인사가 다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윤 부시장은 공적 조직과의 인사나 협조를 구하는 모임에 참석했던 것이 아니라 사적인 조직, 그것도 업무연관성이 있는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모임에 참석한 셈이다.

목포지역 한 정치권 인사는 “오이밭에 가서는 신발끈도 고쳐메지 말라는 속담처럼 모임 구성원을 보면 누구라도 의혹을 살 소지가 있다”며 윤 부시장의 행동을 비판했다.

여기에 목포시 행정을 책임지는 공무원 중 한 명인 부시장이 여느 정치인처럼 사적모임을 구성하고 부시장 이취임에 맞춰 인수 인계하는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한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윤 부시장 취임 이전부터 구성돼 있던 모임으로 알고 있지만 마치 정치인 팬클럽처럼 구성, 운영되는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고위 공무원으로서 바른 처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진보 부시장은 “전임 부시장의 안내로 처음 자리에 나갔다”며 “어떠한 역할을 하는 모임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업무지원도 하고 언론인 등 다방면에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사모의 한 회원은 “부사모는 자발적으로 구성해 약 10년 정도 된 모임이며 한 달에 한차례씩 모임을 하고 있다”며 “시정 발전을 위해 부시장에게 조언을 하고 토론도 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윤 부시장은 지난 19일 목포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종득 시장을 과도하게 칭송하는 이른바 ‘정비어찬가’로 도마위에 올랐다. 당시 윤 부시장은 “목포가 최근에 이룬 많은 변화의 중심에 정종득 시장님이 계셨고, 오늘을 시작으로 저도 여러분이 이루고자 하는 그 길에 동참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윤 부시장은 전남 광양 출신으로 조선대 토목공학과와 동대학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전남대 대학원 건축공학과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을 역임했다.

이영주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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