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8월 축제와 방학 맞아 홍보차원”... ‘거짓말’논란
관람료 1억원 이상 손실...되레 유료 관람객 유치기회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의 운영주체인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운영재단이 아직까지 설립되지 않아 기념관 무료관람을 8월말까지 연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목포시는 8월 해양문화축제와 방학을 맞아 방문객들에게 홍보차원에서 무료관람 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해 거짓말 논란이 일 전망이다.

목포시는 지난 12일 '평화의 섬'삼학도에 문을 연 DJ 기념관 무료관람 기간을 8월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월 15일 DJ 기념관 개관을 기념하여 당초 개관일로부터 한 달간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목포해양문화축제와 여름 휴가기간을 이용하여 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기념관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자는 뜻으로 무료 관람기간을 연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공헌한 故김대중 前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것도 또 하나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념관 운영법인 설립 지연으로 인한 관람료 징수 체계 등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이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기념재단 운영법인 설립이 늦어지는 것도 원인이지만 8월 축제와 방학을 맞아 보다 많은 방문객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8월 해양문화축제와 방학을 맞아 홍보하려는 의도라는 목포시의 해명도 궁색하다.
DJ 기념관은 개관이후 타 지역 단체 관광객들이 줄을 이으면서 지금까지 2만7천여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특히 주말에는 1일 평균 2,300여명이 찾고 있는 등 목포를 대표하는 관광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람료가 어른 4,000원, 청소년·군인 3,000원, 초등학생 1,500원, 유치원생 700원의 관람료를 징수하는 것에 견줘보면 1억원 이상의 관람료를 징수하지 못한 셈이다.

목포시의회 한 의원은 “삼학도에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요트마리나시설, 이난영 공원 등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모객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오히려 김대중기념관 관람객을 유치하는데 좋은 기회”라고 지적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전남도에 기념관 운영재단의 허가신청을 한 뒤 허가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어떤 부서에서 담당할지 기념관의 업무성격에 대한 심사가 길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은 삼학도 15,600㎡부지에 연면적 4,677㎡, 지상2층, 높이 14.1m 규모로 건립됐으며, 노벨평화상 기념메달, 학적부, 투석기 등 전시물 4,830여점과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형식으로 대통령 일대기를 전달하고 있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기념관으로서는 세계 최고 최대 시설이다.

이영주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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