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진윤일) 상임지휘자 계약기간이 오는 8월말께 만료되지만 목포시는 지휘자 선정방식을 결정하지 못해 지휘자 공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목포시의 이러한 늑장행정으로 인해 상임지휘자 계약 만료 때마다 후임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장기간 공백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면서 목포시향 후반기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22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목포시립예술단 설치운영조례 제10조 위촉기간에 따라 각 예술단의 지휘자, 안무자, 연출자의 위촉기간은 2년으로 하고 2회에 한하여 재위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목포시향 상임지휘자의 임기가 오는 8월말께 만료됨에 따라 목포시는 지휘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 상임과, 비상임, 객원지휘자로 할지에 대한 선정방식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했다.

더욱이 목포시의 이러한 늑장행정으로 인해 오는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되는 ‘2013 제2회 구미국제음악제’에 목포시향이 초청을 받았지만 목포시는 지휘자가 공석이라는 이유로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미국제음악제는 클래식의 축제화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독일, 중국 등 세계 최정상의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대구․경북에서는 유일한 국제적인 클래식 축제다.

뿐만 아니라 목포시가 목포시향의 지휘자를 빠른 시일 내에 선정하지 못해 지휘자 공석이 장기화될 경우 후반기 정기연주회와 초청공연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목포시관계자는 “목포시향 상임지휘자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후임자 선정방식을 두고 아직 검토 중에 있다”며 “상임지휘자로 할지 비상임과 객원으로 할지는 아직 검토 중에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검토해 지휘자를 선정하면 후반기 연주회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포시립합창단의 경우도 작년에 내분이 있어 지금은 비상임 지휘자 체제로 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목포시향과 목포시립합창단의 새 수장 선정방식을 두고 전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상임 지휘자일 경우 1주일에 6시간가량 시간 외에는 사실상 연습이 불가능해 조화롭고 질 높은 연주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문화예술계 한목소리다.

오히려 연주회가 있을 때마다 광주시향처럼 실력 있고 유능한 지휘자를 초빙한 객원지휘자 체제로 가는 게 정석이다는 것.

하지만 목포시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임기 말인 현 목포시장과 차기 목포시장 사이에서 공무원들이 눈치보기에 급급해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상임지휘자를 선정하기보다는 비상임이나 객원지휘자 형태로 가지 않겠냐는 것.

또한 일각에서는 목포시립예술단 설치운영조례가 개정되어야한다는 조심스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목포시립예술단의 조례를 보면 지휘자, 안무자, 연출자의 위촉기간을 최대한 6년까지 명시하고 있어 시립예술단을 이끄는 수장이 실력이 뛰어나도 무조건 해촉돼야하는 게 현실이다.

목포문화예술계 A씨는 “국내 지휘자뿐만 아니라 외국의 유능한 지휘자를 위촉하려해도 목포시 조례상 최대 6년까지만 지휘자로 위촉된다면 누가 목포시향의 지휘자로 오려고 하겠느냐”며 “전국 어디에서도 이러한 조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 특히 문화예술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려면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한다. 앞으로 심도 있게 조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목포시향 새 수장과 관련한 목포시가 어떠한 해답을 내놓을지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임소영 기자 기사 더보기

namdo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