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정치인에 줄서는 공무원 엄중조치"

정종득 시장, 확대간부회의서 경고성 발언
취임 3주년 기자회견서도 언급...내부 단속용

정종득 목포시장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공직자 엄정 선거중립을 강조해 발언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공무원의 정치행위를 겨냥한 경고성 발언이라는 시각과 임기 말 레임덕 현상을 차단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시장은 지난 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공직자는 시민을 위한 봉사자인 만큼 맡은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가 1년여 정도 남아있음에도 공무원들이 벌써부터 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특정인을 따라다니고 돕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며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정 시장의 발언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갔다. 정 시장은 “만약 이런 말들이 다시 들려올 경우 공직자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엄중한 인사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작심한 듯 경고성 발언을 했다.

이날 정 시장의 발언은 “절제됐지만 준비되고 다소 불편한 감정이 깔려있었다”는 게 회의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공무원은 “평소 정 시장의 업무 스타일로 볼 때 빈 말은 아닐 것”이라며 “최근 상황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 보였다”고 말했다.

정 시장의 내년 지방선거 관련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에 앞서 정 시장은 민선5기 취임3주년 성과 기자회견에서도 내년 선거 입후보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었다.

지난 1일 목포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시장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각종 행사참석을 하는 등 얼굴을 알리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선거운동을 3개월 정도 했을 뿐”이라며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데 벌써부터 각종 행사에 참석해 얼굴을 알리고 다니는 것은 효과도 없다”고 발언했다.

최근 들어 이어진 정 시장의 발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일부 후보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표시했다는 말이 나온다. 3선 제한 규정에 묶여 정 시장은 내년 시장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이에따라 목포시장 선거는 입지자들이 난립하면서 벌써부터 사실상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직 시장이 정상적인 시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몇몇 후보들의 튀는 활동에 대해 정 시장이 불편한 내색을 표출했다는 것이다.

일부 공무원이 실제 특정 정치인에 줄을 서는 등의 행위를 직보 받았다는 설도 나온다.
실제 선거 때마다 일부 공무원들의 행태는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지역정치권 한 인사는 “일부 공무원들이 선거를 앞두고 유력 정치인에게 줄을 대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기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레임덕’현상을 미리 차단하려는 경고성 발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떠나는 권력’보다 ‘떠오르는 권력’에 줄을 대는 일부 공무원들로 인한 누수현상을 막아보자는 계산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이영주 기자 기사 더보기

lee@newstokt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