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시의원 업체에 ‘특혜’ 의혹...목포시는 복지부동

바다추락 방지 휀스도 없어...해양문화축제 방문객 위험노출

목포를 대표하는 복합 문화관광지인 삼학도(동명동 내항)에 있는 해상기름저장시설(바지선)과 급유선(이하 급유선) 이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개발이 완료된 북항 등으로 이전이 가능한데도 삼학도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어 특혜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급유선에서 흘러나오는 기름띠가 수시로 발생하고 독한 기름 냄새까지 풍겨 삼학도 이미지 훼손은 물론 환경오염과 방문객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8일 목포시와 목포해양항만청 등에 따르면 삼학도 어린이바다과학관 뒤(요트마리나 옆)에는 A사와 B사소유의 바지선과 급유선 7척이 정박 중이다. 이 급유선은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받고 영업중이며 목포항에 입항하는 선박에 기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굳이 삼학도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우선 위치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목포시는 삼학도를 ‘문화와 예술의 1번지’로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급유선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학도 이미지만 훼손한다”는 의미다.

환경오염과 관광객에게 주는 피해도 있다. 급유선에서 흘러나오는 기름띠와 역한 냄새 때문이다. 본지 취재 결과 급유선에서 흘러나오는 기름띠 발생현상(사진)이 수시로 발견됐다. 또 급유선에서 풍기는 기름냄새로 인해 삼학도를 찾는 방문객들이 코를 막고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이 종종 발견됐다.

이 같은 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목포시는 삼학도를 문화 관광단지로 집중 조성중이며 방문객이 증가추세다. 복원화 공원 조성 이후 올해 2월과 6월 어린이 바다체험과학관과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개관했다.

어린이바다과학관 입장객만 4개월 만에 17만 명을 돌파했다. 목포해양문화축제도 올해부터 삼학도에서 열릴 예정으로 삼학도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어림잡아 매월 6만여 명의 방문객이 기름띠를 보고 기름 냄새를 맡아야 하는 셈이다.

안전문제도 제기된다. 삼학도에는 바다로 추락 방지를 위해 휀스를 설치해 놓았다. 하지만 어린이바다과학관 뒤편은 어린이 등 방문객의 출입이 자유롭지만 휀스가 없다. 바로 그 자리에 급유선이 있기 때문이다. 급유선 때문에 어린이와 방문객의 안전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는 꼴이다.

일부에서는 특혜의혹과 목포시의 복지부동을 지적한다. 목포시 관계자는 급유선 이전과 관련 “이전문제는 시의 관장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포시는 삼학도 마리나시설을 조성하면서 급유선을 현재 위치로 이전하도록 소유회사 측에 이전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목포 상징인 삼학도 문화관광지에 급유선이 있는 것이 ‘특혜’며 건물 이전도 아닌 선박이동조차 요청하지 못하는 것은 ‘복지부동’”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북항개발은 끝났고 남항도 개발중이어서 이전할 곳은 많다”고 덧붙였다.

항만 관련 기관의 한 관계자는 “현직 시의원이 아닌 민간인 소유 급유선이었다면 계속 삼학도에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학도 내 바지선 소유 업체 관계자는 “내년 12월까지 허가를 받아 사용중이다”며 “마리나 시설이 있는 곳에는 급유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남항 등으로 이전해도 무방하다”며 “급유선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오폐수보다 더 깨끗하게 관리해 염려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이영주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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