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수출 58%하락...생산·수출액 모두 줄어

목포 및 전남서남부지역 경제가 전반적인 침체에 빠졌다. 전남서남권 경제 부진은 조선산업의 장기적인 침체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조선산업 침체로 업체가동률이 낮아지자 물동량과 수출실적, 고용율 등 모두 감소했다. 특히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연쇄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는 도미노 현상을 보이며 서민경제도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 공장 멈춰서자 일 자리 감소, 실업급여 신청 급증

전반적인 경제침체는 근로자의 일자리와 생계에 가장 먼저 영향을 끼쳤다.

8일 한국은행목포본부(본부장 정남석)는 대불산업단지, 대불자유무역 지역, 지역 내 조선업체 등 주요 제조업체의 가동률을 발표했다. 329곳 가운데 가동 중인 업체는 293곳으로 가동률이 89.1%에 머물렀다. 전년 동월 90.7% 보다 1.6%p 하락한 수치다.

공장 기계가 멈춰 선 업체가 늘면서 고용은 줄었다. 2013년 4월중 주요 제조업체의 도급·파견을 제외한 상시고용인원은 24,5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392명 대비 7.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조선업체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상시고용인원도 11,1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051명보다 7.5% 줄었다.

고용이 감소하자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의 실업급여 신청은 급증했다. 목포고용센터가 밝힌 4월중 전남서남부지역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527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466명에 비해 13.1% 늘었다.

이밖에 서민생활 정도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나머지 실물지표 동향도 비슷하다. 목포지역 대형 소매점 매출액은 216억 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7% 감소한 수치다. 건축허가면적(11.3만㎡)은 지난 해 보다 35.3% 감소, 미분양 주택은 1,191호로 지난 달 말과 비교해 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 조선산업 생산액·수출액 모두 감소

조선산업 침체는 제조업체 생산액과 목포항 물동량, 수출 감소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목포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전남 서남부지역 수출은 3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억3000만 달러 대비 무려 52.2%가 하락했다.

수출감소는 조선산업이 이끌었다. 조선산업 수출은 3억 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억2000만 달러 대비 무려 58.1%가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조선업체 생산액도 줄었다. 3,38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70억 원에 비해 7.7%가 줄어들었다.

목포항 물동량도 줄었다. 2013년 4월중 목포항을 통한 화물입출항 물동량은 118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5만 톤 보다 12.5% 감소했다.

화물출항 물동량은 56.7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3만 톤 대비 18.2% 감소, 화물입항 물동량도 61.3만 톤으로 지난해 66.1만 톤 대비 7.3% 감소했다.

목포지방해양항만청(청장 남광률)이 8일 발표한 올 상반기 목포항 물동량도 788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0만t과 비교해 8.3% 줄어들었다. 김영주 항만물류과장은 "최근 조선시장의 불황 및 조선용 블록화물 등 철강화물의 감소가 장기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목포항 주력화물인 수출자동차는 지난해 14만4000여 대보다 19% 늘어난 17만2000여 대, 수출입 컨테이너도 6% 증가한 6317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영주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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