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시의원 사퇴 하루만에 철회 “정치쇼”지적일어

목포시의회가 올해 마지막 행정사무감사를 놓고 사사건건 시 집행부와 충돌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시 집행부의 태도를 문제삼아 회의를 정회하고 과도한 자료요구 등 권위적인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은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가 하루만에 철회해서 신중치 못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목포시의회 김영수 의원은 사퇴서를 의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이날 사퇴서 제출은 시의회 배종범 의장을 거치지 않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김 의원은 "노조가 의원들에게 공문을 보내는 등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행정사무감사를 수행하기 어렵다"면서 "시민의 대표인 의회를 경시하는 노조의 태도에 실망해 사퇴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의원은 사퇴서를 제출한지 하루만에 철회했다.

시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의회 사무국에 제출했던 사퇴서를 되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놓고 시의회 한 의원은 “정치쇼라고 밖에 볼수 없는 신중치 못한 경솔한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하루만의 해프닝으로 끝난 사퇴 소동의 원인은 공문 한 장 이었다.

공무원노조목포시지부는 이날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입장'이란 공문을 시의회에 보냈다.
공무원노조는 과도한 자료요청 중단, 사무감사 자료의 의정활동 목적 외 외부유출 금지, 근무 외 시간 출석요구 금지 등 4가지를 요구했다. 공무원노조 김원택 목포지부장은 “지난해에도 똑 같은 내용과 형식으로 시의회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목포시의회도 곧바로 의장단 회의와 전체 의원간담회를 갖고 공무원노조가 제기한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시의회 입장 등을 논의했다.

배종범 의장은 "충분히 공무원노조에서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다만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공무원 근무시간 초과에 대한 부분과 모든 의원들에게 직접 전달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김영수 의원의 과도한 반응으로 끝난 셈이다. 특히 김영수 의원의 뒤를 이어 두 세명의 의원이 추가로 사퇴한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의원들은 집행부를 강하게 성토하던 모습이었지만 사퇴서 제출은 감행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목포시의회 기획복지위원회는 박소영 행정복지국장과 과장들의 답변을 문제삼아 정회를 했다. 시의원들은 정종득 시장에게 공무원들의 업무파악 등을 촉구하는 의견을 전달하고 3일 오후에 속개된 회의에서 주동식 부시장이 사과공문을 읽으며 재발방지 약속을 하고서야 속개됐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집행부를 고압적이고 권위주의적 행태로 기선제압하기 보다는 실질적인 행정사무감사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을 두고 시의회를 향한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한 시의원은 “사실 기획복지위원회 정회 소동과 의원직 사퇴 소동은 의회의 권위나 역할과는 거리가 먼 낡은 권위주의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눈과 귀가 쏠릴 정도의 내용이 발표된 적 있는가”라며 되물었다. 이어 “집행부의 답변행태나 공무원노조의 요구사항 등 의회가 폭 넓게 이해하고 넘어갈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의원들 스스로 내실있는 행정사무감사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행정사무감사는 19일까지 진행된다.

이영주 기자 기사 더보기

lee@newstokt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