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목포시위원회(위원장 박지원 국회의원)소속 목포시의원들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지역현안에 대한 공동대응은 없고 당내 의원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정치권에서는 “당 내부에서 소통과 합의도 안 되는 오합지졸 집단”이라거나 “동료의원을 희생양으로 삼는 생존경쟁에 돌입했다”는 비아냥 마저 들린다.

1일 목포민주당과 지역 정치권, 목포시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3~4명의 시의원들은 1억8천만 원의 예산이 들어간 동료 시의원의 지역구 사업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이들 시의원들은 목포시에 해당 사업 관련 방대한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를 토대로 해당 사업에 참여한 건설업체에도 전화를 걸어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시의원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업 목적이 불분명하고 과도한 예산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명분과 달리 “속내는 따로 있다”는 의견이 많다.

한 전직 시의원은 “일종의 동료의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의원 본연의 기능인 견제와 감시 기능을 넘어선 동료 시의원을 향한 흠집내기”라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의 A시의원은 “동료 의원이라고 해서 잘못을 덮어주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이번 사안은 그것과는 무관한 전형적인 감정적 공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의 B시의원은 “문제 제기는 의원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다만 타 의원 지역구의 소규모 사업에까지 날선 칼날을 들이대는 이유는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안이 후반기 원구성 당시 촉발된 갈등에서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목포시의회는 지난해 7월2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 및 상임위원회 구성을 놓고 민주당 의원들간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고성과 욕설 등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심지어 당초 민주당 자체 상임위원장 선거를 거쳐 출마한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른바 반란표가 발생한 것이다.

‘당내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짓고 이 결정에 반발한 의원은 출당 및 제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을 무색케 하는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이 패로 갈리고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그 이후 패로 갈려진 민주당 시의원들 사이에 일종의 선명성 경쟁까지 벌어졌다. “국회의원 뒤꽁무니만 따라다니는 소신없는 의원”이라는 공격에 반대쪽에서는 “기본도 없이 너무 튄다”는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목포민주당 내 조직 운영미숙과 개인 의원의 자질에 대한 문제 제기까지 나온다.

목포시의회 C시의원은 "의원 간의 불협화음에 대해 여러차례 당 내에서 지적이 있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박지원 의원이 과도하게 개입하면 또 다른 비판이 나온다는 것을 박 의원은 잘 알고 있다”며 “박지원 의원의 지도력 문제라기 보다는 결국 독립적인 입법 기관인 시의원들의 자발적인 당내 토론과 합의 당론을 따르는 기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주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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