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새롬 교육강사 300만원 고가 악기 사비 털어 기증

1년도 채 안 돼 성과 나타나 … 학생ㆍ강사진 하나 돼

어려운 계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엘 시스테마 지원사업인 ‘꿈의 오케스트라-목포’ 단원이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꿈의 오케스트라-목포’가 1년이 채 안된 기간 동안 교육 강사진과 학생들이 함께 일궈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5월 15일 제58회 호남예술제 현악부문에서 더블베이스 금상을 수상한 김우진(목포대성초교 6)군.

호남예술제는 미술, 국악, 음악, 산문 등 다양한 방면에서 초등부에서 중·고등부에 이르기까지 예술적 잠재능력을 표출하는 장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종합예술제전이다.

김 군이 첫 참가에서 금상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엘시스테마 지원사업인 ‘꿈의 오케스트라-목포’에서 더블베이스라는 악기를 지난 해 8월 처음으로 접한 뒤 권새롬(31) 교육 강사와 한마음이 되어 꾸준히 노력해온 덕분이다.

특히 권새롬(31)강사는 3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악기인 더블베이스를 사비를 들여 구입해 김 군에게 연습할 수 있도록 대여해줘 수상의 의미가 남다르다.

김우진 학생은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금상이라는 큰 상을 수상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대회당일 선생님이 빌려준 더블베이스 악기를 제 실수로 부러지는 상황이 발생해 긴장도 했지만 이렇듯 상을 타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주자들이 매일같이 손에 익은 악기로 연습을 하다가 대회당일 다른 악기로 연주를 하다보면 제 기량이 발휘가 안 될 수도 있지만 김우진 학생의 경우 귀와 손이 제대로 훈련되어 있었다고 진윤일 목포시향 지휘자는 귀뜸했다.

권새롬 강사는 “호남예술제에서 더블베이스라는 악기로 수상한 것은 아마도 처음 있는 일인 걸로 알고 있다”며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이 쉽게 접하지 못한 악기다”고 말했다.

이어 권 강사는 “지난 해 8월 우진이가 더블베이스라는 악기를 처음 접한 뒤 1년도 되지 않아 이렇듯 큰 상을 수상하게 돼 뿌듯하다”며 “우진이의 경우 여느 부모처럼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흥미를 가지고 재밌어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 레슨을 진행하면서 흡수력이나 받아들이는 속도가 무척 빨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김우진 학생은 “계속해서 더블베이스를 전공하고 싶다. 제가 더블베이스라는 악기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니까 부모님 또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실 생각이다”며 “앞으로도 계속 전공해 선생님처럼 러시아로 유학도 가고 훌륭한 연주가가 돼서 목포에서 저와 같은 학생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권새롬 강사는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목포에 내려 온 지는 1년 반 정도 됐다. 서울과 목포의 음악교육 여건차이는 그야말로 크다. 하지만 서울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불모지와도 같은 목포에서 쏟아 붓고 싶다”며 “우진 학생과 같은 재능 있는 학생들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키워나가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김우진 학생 외에도 호남예술제에서 바이올린부문 동상 송예령(광주교대목포부설 5)학생을 비롯해 국립목포대학교 제6회 전국 음악 콩쿠르 대회에서 다수의 단원들이 입상의 영광을 안는 등 ‘꿈의 오케스트라-목포’ 단원들이 1년도 채 안 돼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소영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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