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 본격화 되나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이 10월 재ㆍ보선을 앞두고 민주당과의 정면승부 채비를 다지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내달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을 공식 출범시킨 뒤 전국적인 세(勢) 확산에 나설 예정이어서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10월 재보궐 선거에 ‘독자후보’ 출마를 시사하면서 지역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27일 안 전 의원 측에 따르면 안 의원은 오는 6월 21일 서울에서 ‘내일’의 창립 기념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등지를 돌며 지역 세미나 및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창립 콘퍼런스에서는 정치, 경제, 노동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구조개혁이 필요한 어젠다가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모호했던 안 의원의 정치 비전과 국정 운영 밑그림이 제시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0월 재보궐선거에 ‘독자 후보’ 출마를 시사하면서,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술렁이고 있다. 독자세력화에 나선 안 의원측이 "10월 재·보선 때 전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며 기세를 올리자, 민주당도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협력'보다 '사활을 건 경쟁' 쪽으로 양측 관계가 쏠리는 분위기다.

전국 10곳 안팎에서 치러질 10월 국회의원 재·보선은 향후 야권 재구성 과정의 주도권을 둘러싼 1차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양측 모두 명운을 건 일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민주당의 주요 기반인 목포 및 호남에서 ‘안철수 세력’이 일정한 영향력을 확보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 구도 자체가 요동칠 전망이다.

안 의원 쪽은 10월 재보선 지역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어떤 곳에 후보를 낼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최소 6곳에서 최대 10곳 안팎으로 예상되는 재보선에서 안 의원이 수도권과 호남에 후보를 내세워 세력화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호남에선 전남 나주·화순, 전북 전주 완산을 등이 10월 재보선 지역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소속 한 목포시의원은 “민주당이 뭔가 달라지고 있다는 가시적인 혁신 프로그램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철수 쪽이 참신한 인물과 새로운 의제를 내세우면 호남에서 민주당에게 어려운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야권분열을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야권분열’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안 의원 쪽 인사는 “야권이 무조건 이기기 위한 단일화는 명분이 약해졌다. 여야 독점적 구조를 깨는 정당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주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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