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쓰레기를 황금으로 만드는 대만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커피 찌꺼기로 만든섬유, 페트병를 재활용한 의류, 전자제품 폐품으로 만든 액세서리 등 친환경 제품을
연달아 대만기업들이 제품화에 성공했다.

대만기업들의 제품은 단순히 친환경 제품이라는 상징성을 뛰어넘어 품질 또한 일반제품에 비해 월등해
세계적 브랜드 회사에 납품하는 등 부가가치 또한 높다.
커피 찌꺼기로 기능성 섬유개발해 세계적 브랜드 70곳에 납품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한 커피 섬유와 페트병으로 만든 섬유가 개발돼 세계적인 의류 업체들의 주목을 받은 일대 사건이 있었다. 커피찌거기로 섬유를 개발한 업체는 대만의 SINGTEX사로 2011년 Acer, ASUS, HTC 등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만 100대 브랜드로 선정되었다. SINGTEX사는 ‘Reuse, Reduce, Recycle’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탄소 배출량을 낮추는 것은 기업의 의무적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커피 섬유를 생산해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취득했다. 커피 섬유는 냄새억제, 빠른 건조, UV 차단 등의 기능으로 스포츠웨어 소재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진다. 더불어 쓰레기를 재활용이라는 친환경 이미지에 힘입어 팀버랜드, 미즈노, 퓨마 등 약 70개 브랜드에 납품하게 되면서 매출이 약 1억7000만 대만 달러(약 586만 달러)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SINGTEX사는 최근에는 커피 찌꺼기에 옥(玉) 가공 후 잔여물을 섞어 체온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신소재를 개발해 전력사용을 5~6% 줄일 수 있도록 하면서 섬유기업에서 친환경 첨단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커피 섬유회사 홈페이지와 커피 섬유로 만든 의류 <자료: 업체 홈페이지>
남아공월드컵 참가한 9개 나라서 페트병으로 만든 축구복 착용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출전국 9개 팀의 축구복은 대만에서 수거된 페트병으로 만들어졌다. 페트병 섬유는 실험결과 기능적이면서 친환경적으로 기존의 옷감보다 무게가 13% 가볍고, 신축성 역시 10%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활동량이 많은 운동선수에게 적합하며 땀의 흡수 및 증발을 도와 선수들에게는 최상의 운동복 조건을 지니고 있다. 또한, 페트병 재활용을 통해 페트병 제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줄이고 쓰레기 매립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얻을수 있다. 페트병을 가공해 섬유로 만드는 기술은 대만 방직산업종합연구소를 비롯한 대만의 방직 기업들로 구성된 방직산업연맹이 10여 년의 노력을 통해 개발한 것이다. 2009년 페트병 섬유의 시장규모는 1500만 대만 달러(약 51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들이 환경보호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추세에 힘입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2010년에는 일 년 사이 매출액이 3배 이상 증가한 5000만 대만 달러(약 175만 달러)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 페트병 섬유와 페트병으로 만든 옷<자료: 업체 홈페이지, 구글>
컴퓨터 부품으로 만든 로봇 액세서리 Picobaby Picobaby는 전자산업이 발달한 대만에서 전자제품 폐기물이 대량 방출되는 점을 착안해 폐기된 콘덴서, 트랜지스터, 레지스터 등을 재활용한 로봇 액세서리를 선보여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Picobaby 제품은 팔찌, 휴대폰 액세서리, 귀걸이, 목걸이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 전자제품 폐기물을 활용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이다. Picobaby는 현재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마카오, 일본, 한국, 북미, 동남아 각지로 수출되고 있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로봇 액세서리 상품 <자료: 업체 홈페이지> 대만 자원회수율 48.8%, 환경선진국 EU보다 높아 이처럼 폐자원에서 황금시장을 만들어 내는 대만업체들의 성과는 우연이 아니다.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영토가 협소하고, 인구밀도는 높으며, 천연자원은 부족하다. 역설적으로, 대만은 이 같은 한계때문에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만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대만 정부의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컴퓨터 부속품 회수 제도에 힘입어 대만의 자원 회수율은 48.8%에 달하는데, 이는 EU의 2016년 목표가 45%인 것을 감안할 경우 매우 높은 수치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 힘입은 높은 자원회수율과 지원정책, 업체의 체계적인 연구개발이 어울려 만들어낸 성과인 것이다. 대만의 자원 재활용 섬유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친환경적’이라는 특징 때문만은 아니다.
일반 섬유와 비교했을 때 탁월한 기능성뿐만 아니라 우수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세계 각국 브랜드에 수출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자료원: 遠見 6월호, 업체 홈페이지, 台海網, Kotra(코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