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후지사끄 에미꼬씨

올해로 15년째 해남에서 생활하며 일본어 강사와 문화관광 해설사, 통역사 역할을 하고 있는 후지사끄 에미꼬(42북평면 영전)씨는 열심히 사는 일본인 이주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땅끝탑에서 말끔하게 차려입은 후지사끄 에미꼬씨를 만났다. 또박또박한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 모습이 한국인라고 생각될 정도로 한국어 실력이 유창하다.
에미꼬씨는 일본 이바라키현 출신으로 낯선 땅 한국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1996년 해남으로 시집오면서 부터다.
에미꼬씨는 해남을 찾은 일본인을 안내하는 관광가이드도 하고 일본으로 연수를 떠나는 해남 여러 단체들의 안내도 맡는다. 처음에는 알음알음으로 통역가이드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전문 관광해설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
에미꼬씨는 한국생활이 길어질수록 일본어로 대화하는 시간이 적어지자 이러다 일본어를 잊어버릴까하는 우려가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일본어 관련 일이었다.

일본인 대상 관광가이드도, 일본어 통역도, 일본어 강사도 일본어와 관련된 여러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또한 해남에 살면서 해남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알고 싶어 해남군문화관광해설가 일도 시작했다. 10년 넘게 해온 해남군문화관광해설사 일로 그녀는 해남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유창한 한국어와 해박한 지식으로 그는 한국 관광객 대상으로 도 관광해설을 하고 있다.
관광해설을 하면서 그녀는 많은 힘을 얻고 있다. 시댁 사람들도 만나는 한국 사람들도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고 용기를 줘 일상이 즐겁다는 것이다. 문화와 언어 장벽으로 한국생활이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지금은 마치 자신이 한국인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한국 문화에 익숙해져 있단다.
42살의 에미코씨는 다른 한국인 여성처럼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단다. 그 중 하나가 일본어 강사이다. 문화예술회관에서 일본어 강의를 하고 있는 그녀는 강의를 일본어로만 한다. 이러한 강의를 하다보면 수강생들도 일본어를 빨리 습득하고 자신도 일본어를 잊지 않게 돼 일석이조라고 한다.
에미꼬씨는 일본에서 농구를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학창시설 농구팀 선수로 활약하면서 매일 2~3시간씩 운동을 했다. 그 누구 못지않은 농구실력과 체력을 갖게 된 그녀는 해남에는 여성 농구팀이 없어 대신 배구를 하고 있다.
북평 배구동호회원으로 활동하며 각종 대회에도 참가했다는 에미꼬씨. 그녀는 고구마로 유명한 일본과 역시 고구마 주산지인 해남을 연결하는 통역 역할도 하고 있다. 해남고구마주식회사 도우미로 나서면서 판매와 정보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주부로, 관광해설사로, 통역사로, 일본어 강사로 1인 다역을 감당하는 그녀지만 누구 앞에 서든 얼굴 한번 찡그린 적이 없다. 항상 웃는 얼굴로 관광객과 일본어 수강생을 맞는 에미꼬씨의 미소 앞에 모든 이들도 미소로 화답한다. <해남우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