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운 곳 중에 하나가 전남 화순군이다. 희대의 막장 지방정치 드라마가 바로 전남 화순군에서 선보인바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군수 자리를 놓고 지난 10년간 벌써 세번째 재보선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두 집안의 부부와 형제 4명이 군수에 당선됐는데 4명중 3명이 구속된 특이한 곳이다. 그 동안의 사정은 이렇다. 민선3기 임호경 전 군수가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뒤 군수에서 물러나자 그의 부인 이영남 씨는 2004년 1월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부부군수의 탄생이자 막장 코믹 선거드라마의 시작이다. 그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이영남 전 군수와 전형준 씨가 대결을 벌여 전 씨가 승리했다. 그러나 취임한달 만에 전형준 군수도 선거법위반으로 군수직을 잃었다. 그러자 같은 해 10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전형준 군수의 동생인 전완준 씨가 출마해 당선됐다. 부부군수에 이어 형제 군수까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부, 형제가 연달아 당선되는 코믹 선거 드라마의 양념을 추가했다. 부부군수와 형제군수의 대결은 지난해에도 막장을 계속 이어갔다.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전완준 전 군수와 사면복권된 임호경 전 군수가 무소속으로 정면대결을 벌였다. 전완준 전 군수는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수감된 상태에서 옥중 출마를 발표한 뒤 보석으로 나와 당선되는 쇼를 보여줬다. 그러나 또 다시 전완준 군수는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보궐선거가 또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4,27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부부군수인 임호경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형제군수인 전형준 전 군수는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막판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부부군수와 형제군수의 불꽃튀는 싸움은 게속되고 있다. 전형준 전 군수는 “형제는 물러났는데 부부는 뭐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임호경 후보의 사퇴를 촉구해 듣는 이들의 실소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