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사태에 이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관내 수산물 가공식품 업체들이 비상이다. 더욱이 일본 바이어들의 한국산 주문이 밀려들면서 미역이나 다시마 등의 해조류는 품귀현상까지 빚어져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마량농공단지 내 A수산물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고흥에서 생산된 절임미역이 품귀현상으로 이어지면서 관내 수산물가공업체들의 생산미역재고량은 지난해의 70%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말 일본바이어들이 국내 미역 주생산지인 고흥 일대에서 7~8천톤 정도의 절임미역을 확보해가면서 내수시장에 큰 영향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바이어들은 일본 대지진 발생이후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수산물생산단지인 미야기현이 대지진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일본 기업들의 식품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국내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방사능 오염 등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는 사재기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어 내수시장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사태로 마량농공단지도 비상사태이다. 관내 B업체관계는 오는 8월 이후에는 관내에서 가공할 수 있는 미역이 부족해 10㎏당 가격은 20만원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 미역 10㎏의 공급가격은 지난 3월 이후 한 달 사이 10만원까지 상승했다. 공급가격이 상승되면 그만큼 업체들이 부담해야하는 비용이 커져 운영에 차질이 발생한다.
　
지난해부터 재고량을 확보해 놓은 업체의 경우 큰 소득을 얻을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소규모의 업체들은 그에 따른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업체관계자는 현재 재고량수준이면 9월 이후부터 마량농공단지내에서 가공할 수 있는 미역은 제로에 가깝게 될 것으로 보여 업체운영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마량농공단지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미역시장의 70%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마량농공단지의 몇몇 업체에서 운영에 따른 차질이 발생할 경우 내수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급량부족 현상은 칠량면농공단지에 새롭게 들어설 신규 업체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칠량면 농공단지내에는 5개의 수산물생산업체가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계획이지만 미역 등 해조류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은 그만큼 운영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방편으로 각 업체들은 물량부족에 대비한 구체적인 전략 마련에 심혈을 쏟으면서 가공생산물량을 조율해가고 있지만 물량확보 이외에 뚜렷한 대응방안은 없는 실정이다.
　
한 수산물업체 관계자는 "해조류는 방사능 예방물질인 요오드가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 물량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강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