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구세주와도 같았다.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좌완 트레비스 블렉클리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두산을 꺾고 길고 길었던 잠실 악몽에서 탈출했다. 개막과 함께 힘겨웠던 마운드가 심기일전할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 KIA는 10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트레비스의 완봉 역투와 이종범의 선제 결승타 등을 앞세워 8-0으로 승리했다. KIA는 3연패와 잠실구장 13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며 시즌 전적 3승 4패를 기록했다. 2회말 1사 2,3루 위기를 트레비스가 막자 KIA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3회초 선두타자 안치홍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 기회를 잡았다. 뒤를 이은 김상훈이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갔고 지난해까지 김선우 상대 4할2푼3리(26타수 11안타) 7타점으로 강세를 보인 이종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천적 관계는 이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이종범은 김선우의 3구 째를 당겨 3-유 간을 꿰뚫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무사 1,2루 상황서 톱타자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후속타자 김선빈이 중전 안타를 작렬,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3-0을 만들었다. 여기에 김상현의 3루 땅볼성 타구는 1루수 윤석민의 포구 실책이 겹치며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5-0으로 승기를 잡는 순간이다. 트레비스의 변함없는 호투 속에 KIA는 7회 선두타자 이용규의 중전 안타와 김선빈의 볼넷과 폭투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KIA는 이범호의 2타점 중전안타로 7-0까지 달아났다. 9회에도 KIA는 최희섭의 1타점 중전안타로 완벽하게 쐐기를 박았다. KIA 선발 트레비스는 9이닝 동안 5피안타(탈삼진 9개)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을 8개 구단 투수 중 첫 완봉으로 장식했다. 특히 사사구를 1개만 내주며 완봉을 펼쳤다는 점은 KIA에 외국인 선수 농사 성공 희망을 더욱 높여주었다. 특히 최근 힘겨운 행보를 계속했던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는 쾌투였다. 경기 전 몸이 무거운 편이라며 3루 수비 대신 지명타자로 나섰던 이범호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날까지 김선우 상대 4할2푼3리(26타수 11안타) 7타점으로 강세를 보인 이종범은 선제 결승타로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