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달말께 세월호가 3년의 바다 속 슬픔을 간직한 채 목포로 옮겨진다. 목포시 달동 허사도, 목포 신항 자동차 수출용 전용부두가 있는 곳이다.

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옮겨지기로 결정됨에 따라 목포신항 철재부두는 거치 준비 작업에 관계자들의 분주함이 엿보인다. 세월호가 거치될 철재 부두에는 26일 사무실 용도로 쓰일 일부 컨테이너가 들어와 발빠르게 설치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목포 신항 철재 부두는 세월호 거치 공간(3만㎡)과 사무동 공간(3천㎡) 등 2개 공간으로 나뉜다. 사무동 공간에는 모두 56개의 컨테이너가 들어설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추가 설치도 이루어진다.

이들 사무실은 대부분 해수부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와 세월호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 등을 위한 용도다. 교육부, 법무부, 행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국민안전처, 경찰청 등 정부 산하 유관 기관·부서도 일부 사용한다. 경기 안산시, 전남도, 목포시 등의 일부 지자체도 업무 지원을 위해 사무실에 입주한다.

이들 기관·부서는 장례지원, 미수습자 수습 및 신원확인, 선체 조사, 선체 폐기물 처리 및 환경오염 관리, 현장 의료지원 등 업무를 맡는다.

세월호 거치 공간은 현재 빈공간을 유지한 상태다. 선내 화물이나 승객 유류품 등에 대한 세척·분류·보관 등 업무, 폐기물 처리나 재활용 업무, 안치실 등의 창고나 시설물 등을 위한 부대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목포신항 철재부두는 10여년 전부터 기반시설을 마친 지역이다. 세월호 선체 무게만 8000톤이 넘는 만큼 세월호를 거치할 곳은 신항만 내에서도 지반이 가장 견고한 철재부지로 결정됐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옮길 예정부지인 광양항과 목포항, 목포신항 3곳의 후보지를 두고 고심한 끝에 목포신항을 최종 배후지로 선정했다.

2004년 완공된 목포신항은 보안에도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선체는 철재부두 부지 내에서도 수면과 가장 인접한 곳에 거치될 예정이다. 거치공간은 길이 300m 폭 100m 크기 3만㎡에 이른다.

세월호 거치가 끝나면 이곳에서 미수습자 수색과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힐 수 있는 흔적들을 찾게 되는 만큼 보안이 우선이다.

세월호의 완전 부양이 이뤄진 가운데, 외부 충격에 의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외부 충돌설'이 재조명되고 있다. 자로는 다큐멘터리 '세월 X'를 통해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하며 세월호가 좌현 밑바닥 쪽이 잠수함 등 외력의 충돌로 침몰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26일 자정께 반잠수선에 의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애는 선체 곳곳이 갈라진 흔적들이 보였지만, 외부 충격에 의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세월호가 아직까지 침몰하던 모습 그대로 왼쪽으로 누운 상태여서 선체의 반대편은 어떤 상태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거치된 세월호 선체 주변에는 정부의 현장수습 본부와 미수습자 가족들이 사용할 컨테이너동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관련 부대시설 설치 작업을 아직 하지 않고 있는데 세월호 거치 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거치전 부대시설이 들어서면 선체 이동 등 작업에 큰 지장을 초래, 거치 완료 후 부대시설 작업을 하기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거치 작업에 장애요소를 제거하고 효과적 공간 및 동선 배치를 위한 조치"라며 "사무동의 경우 오는 28일까지 준비작업을 모두 마치고 세월호가 거치되면 다시 2차 준비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목포시는 27일부터 상하수도 설치 공사에 착수한다. 한전도 세월호 거치 공간 및 사무동 공간에 600㎾, 주차장 및 각 봉사단체, 지원기관, 편의시설 등에 200㎾ 등 총 800㎾를 조만간 공급한다. 특히 정전 등에 대비해 2대의 발전차(500㎾급 1대, 100㎾급 1대)도 상시 대기시킨다. 상하수도 시설, 전기, 통신 등의 설치작업도 시작된다.

목포시 관계자는 "세월호 업무 지원을 위해 오는 28일 지역 유관기관대책회의가 열릴 예정"이라며 "이 회의에서 추가 지원 등 심도있는 지원책이 마련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목포시청 누리집도 세월호 거치 장소 안내, 주차장 이용 방법 등을 새로 보완했다"며 "추모객 등을 위한 주차장이 설치될 항만내 석탄부두에서 세월호 사무동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년만에 우리 앞에 다가온 세월호, 3년여 숨은 진실이 어떻게 밝혀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인서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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