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고문이 이날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회원 및 지지자 500여명과 오찬을 함께 이같이 말했다. 야권 텃밭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광주’ ‘5·18’ ‘새판짜기’로 요약되는 정계복귀를 시사한 셈이다.

손 전 고문은 이전에도 여러번 ‘새판짜기’를 언급했지만 이번 ‘새판짜기’는 새누리당 일부를 포함한 큰 틀의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러한 정계개편 언급 배경은 유추해본다.

첫째, 분당 일보 직전으로 치닫는 새누리당에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다는 점이다. 새누리당 비박계의 대안으로 손 전 고문이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로 ‘문재인·안철수’라는 유력 대선주자와 본격 경쟁을 위해선 독자적 정치세력 기반이 필요하다는 대목이다. 현실적 이유도 있다.

셋째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약진한 게 양당 체제에 대한 정치적 혐오와 ‘중도 진보’스펙트럼을 기대하는 수요가 많다는 점을 들수 있다.

따라서 손 전 고문이 언급한 ‘새판짜기’는 정계에 복귀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당장 들어가기보다는 제3지대에 남아 두 야당과 새누리당 비박 세력 일부를 흡수하는 큰 틀의 정계개편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계복귀 시기 시점은 자신의 정계은퇴 2주년이자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인 오는 7월로 잡고 있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

박병모 기자 기사 더보기

gjnewst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