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22일 "오후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김 전 대통령 장례를 국가장으로 거행하는 건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최종 결재권자인 박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국가장으로 거행키로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장례위원장을,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아 주관한다.

공식 명칭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이다. 영결식은 26일 목요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안장식은 영결식 종료 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오는 26일까지 5일 동안의 '국가장 기간'에는 국가장법에 따라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조기를 게양한다.

국가장은 기존 국장(國葬)과 국민장(國民葬)을 하나로 통합한 제도이며, 2014년 11월 19일 시행되어 이에 김 전 대통령이 첫 대상이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국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부와 유족의 협의에 따라 국민장으로 치러졌다.

이에앞서 제14대(1993∼1998년)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22일 새벽 향년 88세로 서거했다.

►고 김영삼 전대통령의 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명복을 빌고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0시22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혈액감염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몸에서 열이 나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며, 21일 오후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손명순 여사와 아들 현철 씨가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한국 현대정치를 양분해 이끌어왔던 김대중·김영삼으로 상징되는 ‘양 김(兩金)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1927년 12월20일 경남 거제군 장목면 외포리에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장목소학교, 통영중학교,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1954년 3대 민의원 선거에 최연소로 당선돼 제 5·6·7·8·9·10·13·14대 국회의원까지 9선 의원을 지냈다. 야권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채 통일민주당 후보로 독자출마한 1987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민주정의당 노태우(盧泰愚) 후보에게 패해 2위로 낙선했다.

하지만, 민주정의당·신민주공화당과의 3당 합당을 통해 탄생한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에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합류, 박철언 전 의원과의 사활을 건 대결 끝에 대선 후보를 쟁취했다.

1992년 대선에서 필생의 라이벌 김대중(金大中)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돼 ‘군정 종식’을 이뤄내며 ‘문민시대’를 열었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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