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은 민주주의 없는 친노패권정당, 80년대 이념의 틀에 갇힌 수구진보정당, 선거에 이길 수 없는 불임정당으로 이미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낡은 정당”이라며 “야당의 창조적 재편과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의 건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새정치연합 현역 1호로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어 “건전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융합하는 ‘중도개혁민생실용정당’을 만들고 계파가 아닌 당원이 주인인 정당, 엄격한 준법으로 솔선수범하는 법치의 정당, 국민에게 문턱이 없고 언제나 소통하는 신문고 정당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수권대안정당 건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망국적 양당제’의 혁파와 다당제 전환을 위해 ▲내각제를 포함한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 ▲중대선거구제로의 전환 ▲국회 원내교섭단체 장벽 철폐 등 3대 정치개혁이 차기 대선 전에 단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독자 신당 창당을 추진키로 하면서 야권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함께 3개의 독자 신당파가 출현하게 됐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일문일답을 통해 “우선 독자적 정당 추진에 나서겠지만, 차분하게 역할을 하다 보면 10월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며 천 의원, 박 전 지사와의 연대·통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새정치연합 내에서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 의원들이 합류하게 되면 내년 1월이면 원내교섭단체(20명 이상)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3선 중진인 박 의원의 탈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깊은 실망감을 보이고 있는 호남 민심에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선언한 천정배 의원과 신민당 창당 선언을 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과의 연대를 통해 어떤 형태로 합쳐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당창당을 선언한 박·천·박 세사람이 세력 간의 연대 및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은 만큼 내년 2월게 통큰 연대를 통해 총선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신당이 호남민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새정치연합 현역 국회의원들이 어느 규모로 합류하느냐가 최우선 관건으로 남아있다.

박 의원의 탈당을 둘러싸고 새정치연합의 친노 주류와 비주류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친노 주류 진영에서는 “박주선 의원 탈당에 이은 추가 이탈은 없을 것”이라며 문 대표의 재신임이 이뤄진 상황에서 비주류 인사들이 박주선 의원에 이어 탈당을 결행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비주류 측에서는 문 대표의 재신임이 주류의 실력 행사를 토대로 한 ‘셀프 재신임’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명분과 계기만 주어진다면 연쇄 탈당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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