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공천혁신안’과 지도체제 변경을 당헌에 반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비주류 진영이 처리 절차 등을 “비민주적”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고된다.

이날 회의에는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 해외 국감에 참여 중인 김한길 전 대표, 정세균 전 대표 등은 불참했다. 또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박주선 의원 등도 도중에 퇴장했다.

▲ 비주류계 의원인 조경태 의원이 “오늘 혁신안은 반혁신안” 이라며 공개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시사위크>

비공개 회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조경태 의원이 언론 공개를 요구하며 강력 항의, 시작부터 진통이 빚어졌으며 비공개로 전환된 뒤 일부 비주류 인사들이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의결 직전 회의장을 빠져나온 김동철 의원은 “이번 안건은 대표의 재신임 문제와 직결된 인사 안건임에도 무기명 비밀투표가 아닌 공개투표를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최원식 의원도 “반대의견을 무조건 반혁신으로 몰아 토론을 봉쇄했다. 구태정치이자 패권의 민낯”이라며 “혁신이 유신이 됐다”고 비판했다.

박수를 통한 만장일치로 혁신안을 처리한 김성곤 중앙위원회 의장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광주의 모 의원은 “김 위원장은 평소 ‘도(道)의 정치’를 주장하는데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경선 룰 변경 등 결정적 순간에는 주류 측의 입장에 서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 같은 비주류의 반발 속에 문 대표가 추석 전에 별도의 재신임 투표를 강행할지가 이후 계파갈등의 핵폭탄의 운명을 좌우할 뇌관으로 부상했다. 문 대표는 중앙위 후 “제가 말씀드린 재신임은 남아있다”며 “추석 전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주류 측은 재신임 투표가 오히려 당의 분열을 불러온다며 연기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비주류의 한 관계자는 “당을 둘로 나눠 자신을 지지하는 쪽만 데려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 주류와 비주류 모두 분당 등 극단적인 상황 전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출구전략을 마련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비주류의 이종걸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중앙위 마무리발언을 통해 당 통합추진기구를 긴급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문대표는 비록 1차 관문을 넘어서긴 했지만 당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를 통해 재신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내홍이 불보듯 하다.

공천혁신안은 안심번호제 도입을 전제로 국민공천단 100%로 선거인단을 구성하고, 도입되지 않을 경우 국민공천단 70%에 권리당원 30%로 구성한다는 내용이다.
지도체제도 내년 4월 총선 이후, 현행 최고위원회를 해체하고 전국 5개 권역 대표와 여성·청년·노동·민생 분야 대표 등이 참여하는 11명의 대표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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