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정치 세력화를 통한 신당 창당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당장 9월 창당설이 나돌고 있다. 호남권 전 현직 정치인들의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관삼을 끌고 있다.

▲ 김상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장이 21일 광주 전남 기초단체장들로 부터 당내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지난 19일 천 의원의 냉면회동에 전직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신당창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무소속 연대가 아닌 전국적 개혁 정당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 호남 전·현직 의원들이 신당 행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천 의원 측은 21일 정가에 확산되고 있는 신당설과 관련,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지난 4·29 재보선 때 천 의원을 도운 염동연과 전북 출신의 장세환 전 의원 등 호남 인사들이 신당창당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앞서 천 의원도 최근 정대철 상임고문과 이철ㆍ문학진 전 의원을 등을 만나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이 밝힌 대로 현재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정치세력은 3곳으로 압축된다.

지난 재보선때 천 의원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염동연·이철 전 의원과 호남정치개혁연대 등을 중심으로한 세력은 “9월 중순께 신당 창당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고 있다. 그들은 “천 의원과 소통하고 있으며 신당 창당을 위해 당 내외 인사들과의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구 민주계 진영 등으로부터 신당 창당에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경기도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전 지사는 “새정연은 호남지역민으로부터 이미 신뢰를 잃은 만큼 신당 창당을 통해 정권 재창출에 나서야 하며 창당 방식은 호남만이 아닌 전국 정당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정대철 고문과 동교동계 일부 인사, 특히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세력들도 신당 창당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조적 파괴를 언급한 김한길, 안철수,손학규 의원도 신당 창당과 관련 당내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의 행보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신당 창당의 흐름에 결정적인 쐐기를 박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러한 신당창당 움직임에 새정치연합으로선 이래저래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김상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장이 21일 1박2일 일정으로 천정배 발 신당 창당론의 진원지인 광주로 내려와 당내 여l론 수렴에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21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 전남 기초단체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진 타운홀 미팅에서는 혁신위원으로 참여한 조국 교수가 제시했던 ‘호남 물갈이론’에 대한 호남 민심을 들은 뒤 1차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내 개혁 작업이 어정쩡한 상황에서 호남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을만한 혁신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새정치연합의 내분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친노와 비노가 양분된 상황에서 양측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공천 혁신안을 내놓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설익은 혁신안을 내놓았다가는 호남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에 그렇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광주와 전남의 10월 기초단체장 재보선은 신당 창당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