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밀어붙이면서 이종걸 원내대표와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1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는 사무총장에 최재성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에 김관영 의원(현 조직부총장), 비서실장에 박광온 의원을 임명하는 내용의 당직인선 안을 제출했다.

또, 전략홍보본부장에는 안규백 의원을 내정하고 강기정 정책위의장을 비롯, 김영록 수석대변인과 유은혜 대변인은 유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종걸 원내대표 등이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당직 인선안은 처리되지 못했다.

문제는 문재인 대표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거부됐던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다시 꺼내들면서다. 비주류 인사들을 주요 당직에 배치했기 때문에 ‘탕평’의 원칙에 문제될 게 없다는 게 문대표의 생각이다. 하지만 비노 진영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비노 진영 인사를 다른 당직에 열 명을 임명해도 사무총장에 임명된 친노 인사 한명만도 못하다는 게 비노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무총장의 역할이 당연직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위원으로 지도부와 공심위 간의 교량 역할을 하면서 공천 전반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에 탕평의 저울추는 이미 균형이 깨졌다는 얘기다.

이런 와중에서 문 대표가 사무총장 임명을 놓고 표 대결을 강행할 경우 내부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전략홍보본부장, 디지털소통본부장 등 요직 네 자리를 지도부간 ‘협의사항’에서 ‘의결사항’으로 변경했다.

여기에 김상곤 혁신위원장도 사무총장 인선을 겨냥, “혁신 인선이 돼야 한다”며 최재성 카드에 부정적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문 대표가 이달 초 의원워크숍에서 공언한 ‘조기 총선체제 구축 구상’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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