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3일 경기도 양평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총선전략지도 구축과 전략운용방향'을 주제로 한 기조 발제에서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 원장은 "연구원이 광주에서 여론조사한 결과 '호남에서 신당이 출현한 경우 지지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49.1%가 '지지하겠다'고 응답 했다고 밝혀 4ㆍ29 재보선에서 드러난 호남민심의 변화를 재확인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남 자민련'이 출현할 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호남 지지층들은 당의 뿌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광주정신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호남신당 창당을 내년 총선에서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민 원장은 또 '수도권 민심 이탈'과 '일여다야(一與多野) 선거구도'도 위협 요소로 분석했다.

새정치연합을 위협하는 요소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그는 단일화와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의 경우 특히 친노ㆍ비노가 갈라서서는 안된다는 응답율이 82.8%로 나타나 갈라서라는 의견(17.2%)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응답이 58%로 높게 나타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념적으로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이 줄어드는 것도 하나의 극복 과제로 제시했다.

민 원장은 "고령화로 인해 진보성향 유권자 비율이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에서 외연 확장이 중요하다"며 "30대 여성에겐 누리과정 등 복지 이슈로, 40대 가장에겐 생활 밀착형 이슈로 접근하는 등의 세대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

그는 "무당파와 중도층 비율이 점점 늘어나는 반면 보수층은 박근혜 정권 레임덕 속에서도 충성도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서민을 위한 정당이냐를 조사해도 새누리당이라는 응답이 더 높다"면서 "이제 복지 재분배가 아닌 고용·임금 분배의 평등으로 기조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재야인사·486 그룹의 맥을 잇는 신주류의 발굴과 비례대표 선정 등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주정책연구원은 새정치연합의 강점과 약점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강점으로는 권력 의지와 시민 단체 지원을 꼽은 반면 공조직과 직능단체, 외곽조직 및 자금 동원력 등은 약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회요인으로는 △보수정권 10년의 피로감 △박근혜정부 집권 4년차 레임덕 △다양한 대선 후보군 △불평등 사회에 따른 수도권 민심 가변성 △충청권 광역단체장 교두보 등을 사례로 들었다.

연구원은 또 당의 7대 혁신과제로 △도덕성 규율가진 정당(신뢰ㆍ리더십) △확고한 정체성 갖고 전달할 수 있는 정당(정체성) △야당성에 대한 분명한 인식하에 수권능력 배양 정당(태도) △민생과 경제 안보에 유능한 정당(정책) △여의도 정치에서 유연하면서도 결과를 만들어내는 정당(능력) △국민 소통에 밝은 정당(소통) △한계 넘어 지평 여는 정당(비전)을 제시했다.

정책 기조로는 최저임금 인상 등을 통한 소득주도 성장론과 대기업ㆍ중소기업 간 공정성장론, 일자리 창출을 통한 복지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워크숍엔 130명 의원 가운데 11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와 갈등 구조를 보이고 있는 김한길ㆍ안철수 전 대표와 박주선ㆍ조경태 의원 등은 불참했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