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은 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 광주 서구을 후보자 선출 대회’를 열고 조영택 전 의원을 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국민여론조사(50%)와 권리당원 현장투표(50%) 결과를 합산한 결과 조 후보가 53.8%를 얻어 김하중 후보(36.8%), 김성현 후보(9.4%)를 제치고 후보로 결정됐다.
완도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입문한 조 후보는 국무조정실장, 18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공교롭게도 새누리당은 같은 완도 출신인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처장은 15일 새누리당에 공천신청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도부의 출마요청을 고민 끝에 받아 받아들였다”며 “오는 19일 광주시 서구청 여성일자리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로써 광주 서을 보궐선거는 여야 후보는 물론 무소속과 야권 진보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으로는 새정치연합 조 후보, 새누리당 정 전 식약처장 또는 조준성 전 이정현 국회의원 보좌역, 정의당의 강은미 전 광주시의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옛 통합진보당의 무소속 조남일 후보 등이다.

특히 새누리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정현 의원이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올린 선거구인 만큼 중앙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경우 정 처장의 ‘약진’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당의 핵심 조직인 중앙위원회 전국연합회 정기총회를 광주에서 갖는 등 벌써부터 광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당의 중진이었던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텃밭 사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천 전 장관이 선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텃밭으로 여긴 호남정치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 만큼 이번 주부터 조 후보에 대한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뭐라 해도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천 전 장관의 득표력 여부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명도와 함께 막판 연대를 통해 시민단체가 내건 이른바 ‘시민후보’를 내심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명분 없는 탈당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

정의당 등 진보진영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강은미 전 광주시의원을 후보로 내세우며 막판 야권연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정의당은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등과의 4자 연대에 주력하면서 광주에서의 새로운 야권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조남일 전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장은 통진당 해산으로 인해 무소속 후보로 나선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